지난 12일 정오 조지아 둘루스 시 경찰서는 한국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둘루스 시 한인들이 올 한해를 보내며 그동안 수고한 둘루스 시 경찰들을 위해 준비한 감사의 만찬 때문이다.

경찰서 강당에는 한인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불고기, 잡채, 두부 살라드, 전, 감자조림 등이 풍성하게 놓여 있었다.

이 음식들은 둘루스 시 내 한인 업소들과 새날장로교회, 시온연합감리교회, 섬기는교회 등 한인교회들이 준비했다.

이날 참석한 30여명의 둘루스 시 경찰과 시 공무원들 가운데는 2년 전에 먹었던 한국음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이 음식의 이름이 뭐냐, 어떤 재료로 만든 거냐며 신기해하면서 음식을 먹었다.

이날 점심 대접은 3년 전부터 둘루스 시와 한인사회의 교량 역할을 해온 Korean Task Force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한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되었다.

이 중 한명인 클레이튼 이 씨는 “2년 전 추수감사절을 맞아 경찰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또 한인 사업체들을 이분들이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둘루스 시에 소재한 한인업체들을 중심으로 음식을 마련했고 낸시 해리스 둘루스 시장을 비롯, 시 고위공무원들이 참가했다. 이 씨는 “당시 해리스 시장은 한인들이 이렇게 감사를 표하는 것에 감격하며 울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둘루스 시 경찰들의 감사는 이어졌다.

경찰서장은 휴가 중인데도 일부러 이 행사를 위해 경찰서를 찾아와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음식을 준비한 한인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경찰들도 한인들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정이 쌓이고 친해진다는 말은 여기에서도 확인되었다.

“한인들과 경찰들이 모여서 함께 밥먹으며 인사하고 친해지는 좋은 기회였습니다”(댄 우디 경찰 소령)

“한인사회가 더 친숙해졌습니다. 서로 간의 간격을 줄이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랜디 게리 경찰 대위)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다가서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밥 먹으면서 교제하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팀 시어러 시매니저)

둘루스시에서 11년째 윙가게와 카페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처음에 둘루스 시경찰과 공무원들은 고압적이었는데 Korean Task Force 의 활동과 이런 점심 대접 등의 행사를 해서 그런지 지금은 한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대접한 한인 역시 흐뭇하다. 이번 행사에 동참한 시온연합감리교회의 한 분은 “그동안 한인교회가 커뮤니티를 위해 특별히 한 것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라도 하니 좋다”며 “이런 행사는 매년해도 시원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른 커뮤니티에서 둘루스 시 경찰들의 수고에 감사하다며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더 특별했다는 평가다. 우디 경찰 소령은 “20년 넘게 둘루스 시 경찰에서 근무했는데 한인사회 이외에 이렇게 경찰서에 찾아와 경찰들에게 감사를 하는 다른 커뮤니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비슷한 행사는 인근 조지아 캅카운티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 몇몇 한인교회들이 매년 카운티 경찰, 소방관, 911 요원 등을 초청해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아래 관련글 참조)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 좋은이웃되기운동(GNC)은 한인교회나 단체들이 경찰들을 일년에 한번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를 표하고 서로 친해지는 ‘커뮤니티 감사의 만찬’(Community Appreciation Supper)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GNC는 이 행사가 이뤄지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안내하고 있다. 관심있는 교회나 단체는 gnc@goodneighboring.org나 770-452-8039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