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이 “마야력을 둘러싼 지구종말설은 근거없는 루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 역시 “2012년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소문은 그야말로 소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천문대의 천문학자인 호세 후네스(Jose Funes) 신부는 11일(현지시각) 교황청이 발행한 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서 “지구가 크리스마스 4일 전에 멸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이 더 이상 화제가 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문이 수없이 많지만, 마야력에 기반한 우주종말론은 논할 가치도 없다”며 “만약 우주가 확장하고 일부 이론이 맞다면, 우주는 어느 한 점에서 폭발할 것이다. 그러나 수십억 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역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소문의 차단에 나섰다. 루머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려한 조치다.

미 정부는 블로그를 통해 “2012년 12월 종말이 온다는 잘못된 소문이 일정 기간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다. 2012년 12월 21일로 끝나는 마야력, 혜성과 지구의 충돌설 등도 이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세계는 2012년 12월 21일 끝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는 데이빗 모리슨(David Morrison)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다가오는 종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혹은 아프다는 어린이들로부터 메일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NASA는 성명을 발표했을 뿐 아니라, 마아력을 둘러싼 루머에 대한 질문과 답을 담은 동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고대 마야력은 지난 2,500년 동안 별들의 움직임을 오차없이 정확히 계산해 주목을 받아 왔으나 2012년 12월 21일 끝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구종말론의 근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