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이 화요일 동성결혼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인 리드 시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동성연인들의 결혼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선언한 이후 몇 달간의 고심 끝에 동성간의 결혼은 "근본적인 권리"라는 표현으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 지지 선언 이후 리드 시장은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그는 동성애자들의 전반적인 권리와 합법적 동성결혼(Civil Union)은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이번 결정에는 애틀랜타 시의회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시의원회에서 최근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결혼에 대한 권리를 해결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켰고 리드 역시 이에 동의했다.

리드 시장은 화요일 선언문을 통해 "내가 동성간 결혼에 관한 지지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내가 아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왔고, 결혼은 모든 이들을 위한 근본적인 권리라는 나의 신념에 따라 사랑하는 연인들은 그들의 성적 성향에 관계 없이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이들과 결혼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리드 시장의 선언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조지아이퀄리티 제프 그라함 회장은 리드의 움직임은 매우 상징적이며, 동성애 커뮤니티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조지아에서 결혼의 평등성이 인정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흑인 유권자들, 특히 흑인 기독교인들은 오랫동안 동성결혼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4년간 흑인들 가운데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퓨리스처센터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51퍼센트의 흑인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했고 40퍼센트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에만 해도 26퍼센트만이 동성결혼에 호의를 나타낸 바 있다.

에모리대학 흑인정치학 분야 앤드리아 길스파이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지지 선언 이후 미 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동성결혼 승인이 곧바로 이뤄진 점 등을 들어 리드와 같이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던 흑인 정치인들이 지지로 돌아서는 데 큰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카심 리드 시장의 승리에 이번 지지 선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길스파이 교수는 리드는 공화당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지아 주에서 떠오르는 몇 안 되는 민주당 흑인 정치인으로 시장 선거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의회진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그가 주 전역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한다면 오히려 민주당 소속인 것이 동성애 이슈보다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