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나선교교회 이호민(영어명 죠수아) 목사. 가디나에 처음 '비전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설립한 지 어느덧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전도사 시절 장로 부친을 모시고 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한 교회 한 우물을 파 왔다. 한국서 고려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도미 후 센트럴바이블칼리지를 거쳐 아내와 함께 벤쟈민신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미주복음주의장로회 총무직을 맡고 있다. 올해 그의 나이 예순 셋.

교회 명칭을 지금의 '선교교회'로 바꾼 건 2009년.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대위임령에 근거해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를 꿈꾸며 모든 목회의 초점을 '선교'에 두겠다는 것이 주효한 이유였다. 이 목사는 이 같은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아래 지역사회 내 문화와 언어가 다른 타인종, 타민족들과의 '연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그가 시무하는 교회에는 백인, 한인, 라티노, 흑인이 공존한다. 6년 전부터 빈야드 계통의 미국교회와 스패니쉬 독립교회, 나이지리안 교회 등 4개 교회가 가디나선교교회 예배당을 같이 쓰고 있다. 말하자면 평소엔 한 지붕 아래서 언어별, 문화별로 예배드리다가 1년에 서너번씩 절기가 되면 뭉치는 격이다. 이들은 부흥회도 같이 간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 철야예배도 함께 모여 드린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기도한다. 각기 교단은 물론 신앙적 색채도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공통 분모 아래 '하나됨'을 체험하는 것.

얼마 전까지 4개 교회가 연합으로 평신도선교학교도 개최한 바 있다. 이 목사는 "비록 지금은 중단됐지만, 4명의 목회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교육학 박사 출신"이라면서 "필요한 여건을 더 마련해서 평신도선교학교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8일엔 기독교 최대 절기 중 하나인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다민족 연합예배로 드렸다. 이날 예배 설교는 스패니쉬교회를 이끌고 있는 사페 목사가 전했다. 물론 영어로 말이다. 이 목사는 한인 회중들 옆에 서서 영어가 불편한 이들을 배려해 한국어로 중간중간 통역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갈수록 다민족사회로 변화되어가는 이민사회의 특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평소에도 이중언어로 설교한다"고 말했다. 한국어가 불편한 2세 자녀와 다민족들을 위해서다.

한편, 가디나선교교회 성도들 역시 이 목사의 목회 철학을 닮아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LA 지역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생활용품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힘을 보태거나, 가디나 시청에서 정기적으로 홈 딜리버리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구제사역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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