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최근 주목받는 책,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은 현대 사회를 '가벼움의 시대'로 정의합니다. 시애틀의 테크 기업들이나 다음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만 봐도 그렇습니다. 거대한 소유보다 가벼운 구독을, 묵직한 조직 생활보다 자유로운 노마드의 삶을 선호합니다. 현대인은 무거운 책임이나 구속을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

그러나 이 '가벼움'의 끝에는 '고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쿨하고 가벼운 관계는 상처를 주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지켜주지도 못합니다. 성탄은 이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요 1:14).

하나님은 가장 가벼운 방법, 즉 멀리서 지켜보시는 것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연약함과 고통이라는 가장 무거운 짐을 직접 지셨습니다. 성육신은 '사랑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신 사건입니다.


초대교회는 건물 없는 가장 '가벼운 구조'였지만, 서로의 생명을 책임지는 가장 '무거운 사랑'의 공동체였습니다. 세상이 "서로 간섭하지 말자"고 할 때, 성경은 "서로 연결되어 지어져 가라"(엡 2:22)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지구촌 성도님들, 시대가 가벼움을 강요할수록 우리는 사랑의 무게를 견디어 냅시다. 구유에 오신 아기 예수처럼 서로의 삶에 깊이 들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울고 웃는 것, 그것이 바로 성탄의 정신이자 이 외로운 시대를 이기는 유일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