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월부터 기독교·불교·천주교 등 종교단체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오는 12월 있을 대통령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북한 통일전선부 지휘를 받는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지난 9월말 중국 북경에서 천주교 단체들과 연쇄 접촉한데 이어, 10월에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조선불교도연맹이 심양과 북경에 10여곳의 불교 및 기독교 단체들을 불러들였다고 한다.

북측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단체 차원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냐”며 “남북관계를 위해 여당 후보보다는 2007년 10·4 남북 공동선언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자신들에게 온정적인 일부 종교단체들의 영향력을 빌려 대통령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며 “북한의 선거개입이 일방적 선동을 넘어 직접 접촉하는 위험한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종교단체에 이어 최근 여성·사회단체로까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계 NGO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가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