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괜시리 마음이 설렌다. 벌써부터 거리마다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기독교 최대 절기인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마다 각종 행사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풍성한 음악 무대가 마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 8일 윌셔연합감리교회(4350 Wilshire Bl. Los Angeles)에서 열리는 ‘메시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바로 그것.
전통 예배음악의 부흥을 꿈꾸며 지난해 7월 창단된 글로리아찬양단(단장 최훈일·지휘 다니엘 석)이 제3회 정기공연으로 마련한 이번 무대에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음악가들이 초청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인 피아니스트 루퍼스 최를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등과 함께 오페라에 출연하고 있는 세계적인 바리톤 블라디미르 체르노프와 소프라노 아누쉬 아베티지얀, 에린 우드 등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무대에 서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루퍼스 최는 2007년 열린 제1회 호세 이투르비 국제 콩쿠르에서 1등상(상금 5만 달러)과 인기상(상금 1만 달러)을 한꺼번에 수상해 전 세계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인 피아니스트로, 이후 미국과 유럽, 러시아, 한국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크게 1부와 2부 순서로 나눠진다. 1부 순서에선 게스트 오페라 가수들이 무대에 서며, 2부 순서에선 글로리아찬양단이 ‘메시야’를 들려 준다. 기독교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인 헨델의 ‘메시야’는 오늘날까지도 듣는 이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헨델의 ‘메시야’는 1742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초연되었고, 1750년 이후 오늘날까지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성탄절에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다니엘 석 지휘자가 지휘하는 드림오케스트라와 드림유스싱어즈, 송정현 지휘자가 지휘하는 카마(KAMA) 여성합창단, 흑인합창단인 에피스코팔 코럴 등도 협연, 성탄절을 앞둔 크리스천들에게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는 감동의 시간을 제공한다.
석 지휘자는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UCLA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주류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한인 음악계 원로인 석우장 선생의 아들이다.
단장 최훈일 목사, 총무 김원락 목사, 회계 허성애 전도사, 다니엘 석 지휘자 등은 31일 본보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서는 30~70대 목회자 부부와 장로들로 이뤄진 글로리아찬양단원 80여명을 포함해 총 100여 명이 노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하나님의 사랑을 잘 표현한 전통적인 교회 음악을 지키고 보급할 뿐 아니라 장학사업 등을 통해 2세들을 세우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장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석 씨는 이번 콘서트와 관련해 “이민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형성돼 있어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에겐 이런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교회에 소속돼 있지 않거나 믿지 않는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티켓 소지자는 무료이며 티켓이 없는 사람은 10달러 도네이션이 권장된다. 문의: 818-337-8280, 213-273-5919
헨델의 메시야, 성탄절 수놓는다
글로리아찬양단 주최 크리스마스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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