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본질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담은 스코틀랜드 출신 에릭 알렉산더 목사의 <참된 기도(생명의말씀사)>가 출간됐다. 저자는 책을 통해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 이뤄져야 할 근본 사역이지, 보조 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기도의 정의’에 대해 존 칼빈의 이사야서 주석 중 한 부분을 빌어 “하나님 앞에서 우리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는 흔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변명하는 빌미나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구하는 수단’으로, △또는 우리가 배운 기도문을 기계적으로 암송하거나 △‘거룩한 장소’에서나 하는 영적 엘리트들의 전유물 등으로 오해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참된 기도’란 무엇일까. 그리스도의 희생에 근거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고,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미하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또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행위다. 성경에 나타난 기도의 시작에는 경배와 찬미가 있었고, 찬양은 그 본질에 속했다. 기도는 또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겸손히 낮추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선한 것을, 특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간구하는 것이다.

또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하고, 그 자체가 ‘은혜의 증거’에 해당하며, 은혜의 수단이 된다. 저자는 “기도는 기독교의 사역과 섬김에 있어 보조적인 보완 요소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근본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도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또다른 단어는 ‘믿음’이다. 믿음의 기도는 주님을 우주의 주권자로 받아들여 복종하게 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도록 만들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추구한다. 그래서 기독교인의 삶에서는 ‘기도 생활’을 분리하기 힘들다.

우리 삶의 모델이 ‘예수님’이시듯, 우리 기도의 모델도 ‘예수님의 기도’, 즉 주기도문이다. 저자는 주기도문과 산상수훈에서 그 모범을 찾고 있다. 태도로는 진실성과 은밀함, 단순함을 갖춰야 하고, 내용으로는 주기도문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으시기를,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하나님 뜻이 이뤄지기를, 우리의 물질적·영적 필요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세 가지 명령을 따른다면 받게 되고, 찾아낼 것이고,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저자는 이밖에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면, 우리의 필요를 아실텐데 왜 구하라고 강요하시는가?’, ‘하나님은 항상 기도에 응답하시는가?’ 등의 신학적 문제, ‘하나님께서는 온전히 거룩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만 받으시는가?’, ‘같은 기도를 반복해도 되는가?’ 같은 영적 문제, 기도시간 할애 같은 실천적 문제 등에 대답하고 있다.

특별히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기도와 설교는 서로 단짝을 이루며, 기도는 설교의 필수 요소”라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기도의 동역자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권면했다. 이 책 표지 그림은 미카엘 스베르츠의 작품 <참회하는 베드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