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여행가의 측면에서 나눠 보자면, 크게 6개 지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 야자수가 늘어선 산타모니카 해변, 다양한 테마파크가 있는 오렌지카운티 등이 속한 ‘LA & 인근 지역’, 데스벨리·죠슈아 국립공원 모하비 자연보호구역이 속해 있는 신비의 땅 ‘데저트 지역’, 미 전역을 통틀어 최고봉인 해발 1만4천5백 피트의 휘트니산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최정상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시에라 고원 지역’,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감도는 명품 도시들이 즐비한 ‘센트럴 밸리 & 코스트 지역’, 전미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해안선과 침엽수 숲, 깊은 호수가 있어 스포츠 마니아가 마음껏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노스코스트 & 샤스타 지역’, 마지막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녹아있는 변화무쌍한 도심이자 세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 베이 지역’이다.

데저트 지역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와의 경계지대에 위치한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지역이다. 뜨거운 사막, 험준한 바위산, 풍화에 의해 침식된 계곡뿐만 아니라 그곳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로 가득하고 미서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포피 꽃 및 선인장들로 가득하다. 강우량이 극단적으로 적으며,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하다.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타운인 팜스프링스는 캘리포니아 사막지역의 중심도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삶의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세련된 매장과 스타일리쉬한 호텔, 캘리포니아 요리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다운타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온천지역 데저트 핫 스프링스(Desert Hot Springs), 남동쪽으론 쇼핑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팜 데저트(Palm Desert)가 있다. 70여개의 퍼블릭 코스가 있고 프라이빗 코스까지 합치면 130여개가 넘기에 ‘골퍼들의 천국’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여름철엔 태양이 뜨겁기 때문에 예약 전에 반드시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일정의 관광객들은 하신토 산(Mt. San Jacinto) 정상에서 스키를 즐기거나 엘파세오(El Paseo)의 상점가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보다 여유롭게 여행한다면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짚(Jeep)투어로 자연 그대로의 사막과 계곡을 답사하거나, 항공 박물관, 사막박물관 등을 방문하면 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팜스프링스에서 동남쪽으로 5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호수인 솔튼 호수를 방문해보자. 오랜 기간 콜로라도 강물이 모여 이룬 호수가 사막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캠프 시설뿐 아니라 각종 휴게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공식 사이트 :www.giveintothedesert.com

▶조슈아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황량한 사막 속 선인장과 기암이 이루는 풍경이 이채로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은 팜 스프링스에서 약 40마일 동쪽에 있다. 난초의 일종인 조슈아트리가 바위산에 자생하고 있는 풍경이 매우 신비롭다. 또한 공원 내에는 9개의 캠프장이 있으며, 암벽 등반에 적합한 지대로 유명하다.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가볍게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말을 타고 각종 트레일 코스를 따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드라이브 코스는 서쪽 입구에서 시작해 북쪽입구를 통해 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나오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데 약 150~170마일 정도의 거리이며 시간은 약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북쪽 입구인 오아시스 비지터센터 부근에 가면 ‘트웬티나인 팜스(Twentynine Palms)’라는 재미난 이름의 마을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19세기 중반 서부 지역의 골드러시 시절에 서부로 이동하던 광부들이 사막에서 29그루의 야자나무가 솟아있는 오아시스를 발견한 데서 이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공식 사이트 : www.nps.gov/jotr

▶모하비(Mohave) 국립자연보호구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과 데스밸리 국립공원 사이에 있는 모하비 국립자연보호구역은 풍부한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진귀한 야생동물의 보고다. 이 지역 안에 있는 도로는 비포장 도로가 많으므로 드라이브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자동차 점검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이 지역 안에는 아름답고 인상적인 자연 풍경이 많으며, 특히 사구와 화산 분화로 형성된 절벽과 바위 돔, 들새 및 야생 동물과 같은 볼거리도 풍부하다.
공식 사이트 : www.nps.gov/moja/index.htm

사막지역의 주요 명소를 방문했다면 이번엔 붉은 지각단층과 수직의 주상절리가 파이처럼 겹쳐진 바위가 모여 있는, 붉은 절벽 레드락 캐년(Red Rock Canyon) 주립공원과 광산의 흔적, 은행, 건물 등 19세기의 마을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세레 고르도 고스트 타운(Cerro Gordo Ghost Town)을 방문해보자.

시에라 고원지역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인 캘리포니아에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인 휘트니산(14,500ft)과 미국에서 가장 낮은 해발을 기록한 데스밸리(해수면 이하 278ft)가 있다. 광활하고 높낮이가 극과 극을 이루는 캘리포니아를 기후에 따라 나눠보자면 보편적으로 5개 지역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비교적 온난하고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북부와 중부에 걸쳐 펼쳐진 해안지역이 첫번째다. 강우량이 극단적으로 적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한 남부내륙의 사막지역이 두번째다. 세번째는 동부를 남북으로 길게 잇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해안지역 사이에 위치한 계곡지대인데, 여름엔 기온이 높고 동절기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네번째 구릉지대는 계곡지대의 서쪽과 남쪽에 넓게 펼쳐져 있는데 계곡지대와 매우 흡사하지만 강수량이 조금 많다. 마지막으로 산악지대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그 북쪽 지역을 말하는데, 동절기에는 적설량이 매우 많다. 캘리포니아의 겨울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산악지대에 위치한 시에라 고원지대를 여행해 볼 것을 추천한다. 물론 사시사철 각각의 매력이 넘쳐날 만큼 경관이 뛰어난 곳이니 겨울에 가야 하는 곳이라 오해하지는 말자.

▶시에라 고원지역 이야기

미국 전역 최고봉인 휘트니산과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산맥의 최정상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시에라 고원지역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계절에 따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시에라 네바다 동쪽은 건조하지만 적설량이 풍부하고 ‘설질’(雪質·눈의 질)이 좋아서 겨울철에는 스키를 즐기려는 관광객 인파로 항상 붐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세코야 및 킹스 캐년 국립공원도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서 깊은 마을과 하이킹 트레일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깊은 호수 타호(Lake Tahoe)는 높이 6,200피트, 길이 22마일, 폭 12마일, 수심이 무려 1,600피트나 되는 산상호수로 호수 둘레를 도는 자동차도로가 165마일이나 되기에 다수의 여행전문잡지에서 매년 시행하는 ‘미국인이 꼽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설문 조사에서 항상 순위를 다툰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잠시 차를 세우고 높이 솟은 산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호수, 그리고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작은 모래사장을 바라보며 대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타호 호수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여유다. 단, 급커브 길이 많고 석양이 너무 강하기에 시야 확보가 어려우니 반드시 선글라스를 챙겨야 한다.

전세계에서 최고의 스노우보더가 모이는 곳이자 산악자전거, 사이클링, 낚시 트레킹 등 다양한 ‘스포츠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매머드 마운틴(Mammoth mountain) 역시 시에라 고원지대에서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다음호에 계속>

<자료 제공:아주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