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북송반대 북한구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탈북교연)이 25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제2차 탈북난민 북송반대와 북한구원을 위한 특별기도회’ 및 ‘3천인 목사단, 장로단, 여성지도자단(이하 3천인 지도자단) 결성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개회사,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의 ‘조국을 품는 통곡의 기도’,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의 설교, 3천인 지도자단 결성식, 최병두 목사(탈북교연 사무총장)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이 밖에 탈북자의 증언 순서도 마련됐다.

개회사를 전한 탈북교연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는 “통일이라는 간절한 소원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하는 이들과, 탈출해 중국에 갔지만 다시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발족되는 3천인 지도자단이 탈북난민 북송반대와 북한구원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감당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누가복음 10:29~37)를 제목으로 설교한 이종윤 목사는 강도 만난 자를 구한 선한 사마리아인을 언급하며 “탈북한 사람들은 마치 성경에 등장하는 강도를 만난 자와 같다. 자력으로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이 강도 만난 자를 제사장과 레위인은 피해갔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탈북자들을 피해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사장과 레위인이 강도 만난 자를 만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했다. 지금도 탈북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는 있다. 우리가 이 섭리를 알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미 수 년 전 유엔이 북한인권 문제를 다뤘고 미국 역시 이와 관련한 안건을 결의했다. 그럼에도 당사국인 한국에선 북한인권 문제가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 북한 주민들이 모두 죽은 후에 대체 누구와 통일하고 어떻게 나라를 세운다는 말인가. 북한의 보복이 두려워, 그들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미명 아래 숨은 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종윤 목사가 탈북난민 북송반대와 북한의 구원을 호소하며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목사는 “지금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3천명의 기도부대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공동체를 이루자는 것”이라며 “이제 교회가 탈북자들의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 골치가 아파서 탈북자들을 피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서 그들을 구하는 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후 최이우(종교교회)·김인식(미국웨스트힐장로교회) 목사, 홍기숙 장로(한국교연 여성위원장)가 북한동족과 탈북난민들을 위해 대표기도했고 김경원(서현교회)·마수현(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박태병 장로(기성전국장로회연합회장)가 북한구원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3천인 지도자단 결성식에선 ‘탈북자 북송반대와 북한인권 개선, 종북세력 청산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낭독됐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김정은으로부터 보장받기 위해 북한주민의 인권참상을 외면하는 것은 대단히 이기적인 태도”라며 “기독교인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북한의 인권문제를 말해야 하며 북한주민의 영혼구원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탈북자로 이날 중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겪는 참상을 고발한 김태진 선교사는 “북한 수용소에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그들이 몰래 모임을 결성했지만 결국 들키고 말았다”며 “기독교인 수용자가 끌려가 했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름과 겨울이 있다는 걸 누가 가르쳐줘야 아느냐. 마찬가지다. 내가 하나님을 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찾아오셨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가 북한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간증하기도 했다.

탈북교연은 이날 기도회 후 다음 달 1일 서울 옥인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반대 전세계 동시다발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