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수양회 기간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에 힘들었던 모든 아픔들이 사라지고 기쁨과 소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사모의 입장이라 마음속으로만 꾹꾹 눌러놓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받은 사랑을 가지고 본 교회에 돌아가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리고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함으로 성도들과 교역자분들을 이전보다 더 큰 사랑으로 품고 싶습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주 타코마 제일침례교회(담임 최성은 목사)에서 진행된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2012 사모 수양회가 70명의 사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사모 수양회에서는 사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위로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모의 사명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사모들은 목회자가 아님에도 '목회자 이상의 신앙적 믿음과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를 받아왔다. 사모는 한 남자의 아내여야 하지만 또한 목양의 긴중한 짐을 나누어져야 하는 독특하고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또 부부사이임에도 남편에게 목양을 받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목양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쉬운 사람이다.

사모들은 절제와 온유, 헌신과 순종으로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를 뒷받침하는데 성심을 다했지만 남편의 사랑은 언제나 성도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또 성도들로부터 성경적 지식, 기도의 능력은 물론이고 식사 준비, 교회 청소, 친교와 교제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할 것으로 기대 받으며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이번 수양회에서 사모들은 ‘사모’, ‘어머니’, ‘아내’ 이전에 하나님의 소중한 딸이자 축복의 통로임을 깨닫게 됐다. 또 사모는 남편을 돕는 배필이자 자녀를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양육하는 하나님의 사명자임을 깨닫게 됐다. 또 사모의 정체성과 역할을 이해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수양회는 최성은 목사, 김제이 목사(버지니아 침례교회)가 저녁 집회를 인도했으며, 최동갑 목사와 정융교 목사가 오전 예배를 인도했다. 낮에는 ‘사모와 아내로서의 사명과 역할’ 등에 대한 네 번의 선택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김제이 목사는 사모들의 자아상과 사명의 발견을 강조하며 참석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제이 목사는 “사모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환경의 시선에 따라 행동하는 것보다 먼저는 하나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모의 자리가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 안에서 나를 사모로 부르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번 미주 남침례회 한인교회총회 2012 사모 수양회는 이민 목회가운데 수고하는 사모들에게 격려와 휴식의 자리였으며, 희망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