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가운데, 한인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고 사랑을 전하는 자선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버몬트와 피코길 인근에 위치한 필그림교회에서다.

그간 지역사회를 위한 구제에 앞장서 온 방주교회가 한 달에 두 차례씩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무료 급식행사’다. 어느덧 행사를 시작한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 정착 단계를 맞은 이 행사를 그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데엔 담임인 김영규 목사의 공이 크다. 그는 한국에서 평택대학교와 백석대학교(M.Div.)에서 수학하고 나눔 사역을 위해 도미, 7년 전부터 자바선교회를 창립해 선교활동을 해 왔다.

자바선교회는 LA 한인 경제의 심장부이자 세계 최대의 의류시장 중 하나인 자바시장이 변화되면 세계가 변화된다는 비전 아래, 상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기도하며 전도한다. 상인 한 명이 바뀌면 한 나라를 책임질 일꾼으로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자바시장은 선교의 잠재 인력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김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방주교회의 교인 대부분은 실제로 자바시장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서는 특별히 미주중앙일보 산하 비영리단체 해비빌리지가 최근 한인 커뮤니티 마라톤 자선행사인 ‘사랑나누기 5k 마라톤’을 통해 모인 수익금 가운데 1,500달러를 기부했으며, 한미은행 내 자원봉사 단체인 ‘한미 네이버’의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해 배식을 도왔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2백 여명의 한인 독거 노인들에게는 따뜻한 점심식사와 함께 극세사 모포가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