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가 교회 설립 21주년(10월 5일) 및 복귀 1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교회 교육관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21주년을 맞은 분당중앙교회는 지금부터의 사역을 ‘4기’로 정하고, ‘인류애 실천’을 비전으로 구제와 인재양성 등을 핵심으로 하는 대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계획이다. 그 첫 실천으로 교회는 분당구 서현동 일대 교회 부지 6천여평을 매각, 이를 연세대 의과대와 한동대, 총신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종천 목사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으로 어려움에 처한 제3세계 나라들을 돕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며 “여러 기준을 검토해 의료 분야에선 연세대를, 신학을 포함한 제3세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한동대와 총신대를 각각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최종천 목사는 “교인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그만큼의 교인들을 떼어 교회를 분립할 계획”이라며 “지교회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형태의 분립이다. 개척 때부터 꿈꾸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지난 1년여간 겪었던 교회 분쟁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성추문과 재정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면서 분쟁에 휘말렸던 최 목사는 그 책임을 지고 지난해 사임했지만, 곧 결백이 입증돼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교회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최 목사는 “개척 후 분쟁이 있기 전까지 교회는 성장 일로였다. 큰 소리 하나 없이 하나님의 은혜만 경험하고 달려왔다”며 “실패가 없었다는 것, 그런데 그게 가장 큰 실패였음을 이제 깨달았다. 이번 분쟁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와 제 부족함을 깨우치셨다. 모든 걸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최 목사는 “오해가 있을 때 표면화하고 공론화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확인”이라며 “그것 없이 정서적 확신만 갖고 사실처럼 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내가 옳다고도, 나를 반대하셨던 분들이 잘못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모두 죄인”이라며 “앞으로는 옳고 그름을 떠나 하나님의 길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할 것이다. 교회를 떠나신 분들도 한때 함께 생활했던, 영적으론 가족과 같기에 마음 속으로 끝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당중앙교회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 전 교회 정관을 재정비했다. 최 목사는 이를 통해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교회들이 은혜로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행정적으로 미흡할 수 있다. 이번 분쟁을 겪으며 꼼꼼한 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면서 “교회들이 경각심을 갖고 법적, 회계적 문제들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