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총장 정일웅 박사)가 최근 추진하던 제주도 ‘탐라대’ 인수가 총대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넷째날 저녁 사무처리에서 정치부는 총신대의 탐라대 인수 건을 총회에 상정했고, 총대들은 찬성과 반대 의견을 골고루 청취한 뒤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했다. 인수에 반대하는 총대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총신대측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 약 10만평 부지에 건물 7~8개 동으로 세워진 탐라대는 한때 학생수 7천여명을 헤아리며 건실한 대학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최근 내부 문제로 문을 닫았다. 총신대는 학교의 외연 확대와 흑자 경영을 고민하던 중 탐라대 소식을 접하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지금까지 총신대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신대원에서 번 돈을 대학(학부)에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학부생 숫자가 약 1천4백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4천명 정도는 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탐라대 정도의 학교를 새로 지으려면 1천억 가량이 들어가나 인수시엔 150억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옥성석(충정교회), 권성수(대구 동신교회) 목사 등은 종합대를 표방한 무리한 외연 확대가 자칫 학교의 정체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으며, 탐라대를 인수해도 기대만큼 학생들을 충원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제기했다.

특히 옥성석 목사는 “내륙 대학들조차 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판에 갈수록 주민들이 줄어드는 제주도에서 과연 학생들을 기대만큼 모을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부동산을 살 때가 아니다. 그보다는 구조조정과 효율적 경영으로 학교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반 토론이 끝난 후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이 안건에 대해 거수로 총대들의 의견을 물었고, 대부분 총대들이 인수 반대에 손을 들어 총신대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탐라대 인수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합동 13신] 순수 ‘제비뽑기’ 역사 속으로… 부분 직선제 도입
총회서 제비뽑아 2인 선정 후 투표로 선출

예장 합동이 드디어 ‘직접 선거’(직선제)를 도입했다. 완전 직선제가 아니라,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합한 ‘절충안’이다.

합동은 제97회 정기총회 넷째날(20일) 저녁 사무처리를 시작한 후 ‘선거제도’와 관련된 정치부 보고를 받고, 토론을 거친 후 총대들은 이 같은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지난 제86회 총회 때부터 이어오던 순수 ‘제비뽑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토론에선 현행 제비뽑기와 절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완전 직선제는 금권선거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커 총대들 대부분이 반대했다. 제비뽑기를 지지한 총대들은 ‘금권선거 방지’가 그 주된 근거였다. 하지만 이것이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론 역시 만만찮았다.

지금처럼 제비뽑기를 계속 유지하자고 주장한 한 총대는 “제비뽑기만이 금품 수수 등 부정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총회 현장에서 제비뽑기로 복수의 후보자를 추린 후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하면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총회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금품이 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절충안을 지지한 또 다른 총대는 “제비뽑기로는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기 어렵다. 그렇다고 완전 직선제를 도입하는 것 역시 그 부작용이 크다”며 “현실적으로 절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수의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총회 현장에서 제비뽑기를 실시, 뽑힌 2명을 두고 총대들이 투표해 임원을 선출하자”고 말했다.

대세는 절충안으로 기울었다. 지난 해 제96회 총회에서 ‘제비뽑기’를 강하게 지지하며 직선제 도입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였다. 총회장 정준모 목사가 절충안에 대한 가부를 물었고 총대들은 별다른 이의 없이 이를 통과시켰다.

절충안이 새로운 선거제도로 결정됨에 따라 총회는 이 안에 대한 시행세칙을 규칙부로 보내 올해 내 임원회에 보고토록 하고 이를 위한 연구 및 실행위원 15인도 선정키로 했다.

한편 대회제를 실시하자는 헌의안은 부결됐다. 또 총회를 사회법에 고소해 패소한 총대는 향후 5년간 총대권을 박탈하기로 결의했다.

[합동 12신] 찬송가공회 사후 처리 위한 ‘5인 특위’ 구성
법인화 반대 천명… 파송 이사들은 전원 소환하기로

합동이 ‘한국찬송가공회’(이하 공회)는 법인화 되어선 안 된다며, 파송한 이사는 소환하되 이사들이 이에 응하지 않을시 신분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인의 특별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된다.

예장 합동 제97차 정기총회 넷째날(20일) 오후 사무처리에서 ‘한국찬송가공회 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 최인모 목사, 이하 조사위)는 공회의 법인화 과정을 비롯해 예장출판사와 공회의 관계, 파송 이사 문제 등을 보고했다.

특히 조사위는 공회와 예장출판사가 맺은 계약을 분석하며 “예장출판사가 공회의 법인화를 반대하는 총회의 입장을 알면서도 공회측과 계약을 맺은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계약 기간을 통상적인 1년으로 하지 않고 3년으로 한 것은 공회의 법인화를 염두에 두고 한 계약일 수 있다는 의심이 있다”고 보고했다.

또 “공회측은 예장출판사에 사전 하자발생이 있음을 고지하고 시정을 요구했으며, 피차간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예장출판사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예장출판사가 공회측과 찬송가 출판권을 계약하며 총회에 불리한 독소조항 삽입을 허용하는 등 총회에 손해를 입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한 총대는 “총회가 조사위에 위임한 사항은 공회의 문제를 조사하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그런데 조사위는 공회측의 입장을 듣고 예장출판사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다. 조사위 보고를 기각하고 파송한 이사들을 소환하자”고 주장했다.

이후 다수 총대들 이 의견에 동의해 조사위 보고는 기각됐지만 파송 이사들의 소환 문제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갈렸다. 이사를 소환하면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공회가 해체됐을 경우 자칫 총회 몫의 재산을 분배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결국 파송 이사 소환으로 의견을 모았다.

총대들은 과거에도 파송 이사들을 소환하자는 총회 결의가 있었지만 이사들이 지금까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5인의 특별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 이들로 하여금 이사들을 소환하고 이에 불응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어진 정치부 보고에선 ‘뜨거운 감자’인 선거제도로 토론이 벌어졌다. 현재 합동은 총회 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하고 있지만 총회 때마다 ‘직접선거’ 도입을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현행 유지와 직접선거, 그리고 두 방법을 합한 ‘절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가운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후 5시 현재 정회했다.

[합동 11신] 정준모 총회장 “갈등 해결과 화합에 주력”
WCC와 월경잉태론에 확고한 반대 입장 표명

예장 합동 정준모 총회장(사진)은 “WCC(세계교회협의회)를 깊게 보면 (그 안에) 종교다원주의적 요소가 다분하다. 신학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정 총회장은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셋째날(19일) 저녁 ‘총회설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WCC를 비롯한 교단 운영과 이단 대처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WCC에 대해 “신문에 관련 글을 기고할 만큼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믿고, 개혁주의에 입각한 성경 중심의 신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이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던 그는 한 회기 동안 이단 문제에 철저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합동 실행위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최삼경 목사에 대해 “마리아 월경설은 맞지 않다. 총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합동 실행위원회는 소위 ‘마리아 월경잉태론’을 주장한 최 목사를 지난해 말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실행위는 총회가 그 권한 중 일부를 위임한 기구로 총회에서 지난 회기 결의 사항 등을 보고하며, 총대들은 보통 이를 이의 없이 그대로 받는다.

이 밖에 총회장으로 남은 임기 동안 소통과 개혁, 투명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 정 총회장은 “교단 내 갈등들을 원만히 해결하는 한편 합동이 한국교회 전체 화합에 일조하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교계를 넘어 왕따와 폭력, 다문화 가정 등 대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총회장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서는 “총회가 끝나면 총회장은 상비부 등 총회 산하 조직들이 활발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권위주의적 의식을 버리고 스스로 머슴이 되어 총회는 물론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합동 10신] “큰 것 감사하기보다 깨끗한 것 기뻐하자”
정준모 총회장, 총회 100주년 기념예배서 강조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셋째날 저녁 총대들은 사무처리를 잠시 미루고 ‘총회설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서기 김형국 목사의 사회,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의 기도, 정준모 총회장의 설교, 이완수·심판구·권영식 장로(증경 장로부총회장)의 감사·결단·비전기도 순서로 진행됐다. 이후는 내빈들의 축사 및 격려사로 짜여졌다.

‘100년을 넘어 또 다른 100년을 주실 영광’을 제목으로 설교한 정준모 총회장은 “지난 100년 간 총회를 세우시고, 지켜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모든 회무를 잠시 멈추고 새로운 100년을 꿈꾸며 비전의 돌비를 세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100주년 예배를 드리는 소감을 말했다.

정 총회장은 “그러나 지난 100년의 역사 가운데 한국교회는 우상숭배, 교회 분열, 세속화로 지탄의 대상이 됐고, 구원선이자 생명선이었던 우리는 유람선이 되고 말았다”면서 “자유주의와 세속주의, 상대주의와 다원주의의 거센 파도가 단단했던 개혁주의 신학의 축대를 허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큰 교회, 큰 건물, 큰 모임, 큰 교단임을 좋아하고 그것을 자랑해선 안 된다”며 “양보다 질, 크기보단 내용이 더 중요하다. 빠른 속도보단 바른 방향이 중요하다. 이제 제일 큰 교단인 것을 감사하기보다 제일 깨끗한 교단인 것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교단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총회장은 “이제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비상하는 한국교회, 그리고 합동교단이 되길 축복한다”며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 힘을 가진 자와 낙오된 자들이 모두 함께 서로 손을 잡고 용서와 화해의 길로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이후 총대들은 ‘100주년 기념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 총대들은 지난 100년 동안 총회를 세우시고 부흥케 한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는 한편, 신사참배 결의와 분열, 부정부패, 각종 갈등 등에 대해 회개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새로운 100년의 비전 성취를 위해 세속주의 및 WCC 종교다원주의 배격, 끊임없는 총회 개혁, 투명한 재정 정책, 복음적 영성운동, 부흥과 전도, 소통, 회개와 각성, 기도와 성령운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 9신] 총회장 등 자격 개정… 여성 안수 ‘불가’ 재확인
‘만 60세 이상’ 원상복구 ‘세례교인 500명 이상’ 조항도 삽입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이 될 수 있는 자격 중 ‘목사 장립 후 만 20년 이상 된 자’(총회선거규정 제3장 제11조 1-①)가 ‘만 60세 이상 된 자’로 변경됐다.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셋째날(19일) 오후 사무처리에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동 목사)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선거규정 개정안을 발표했고 총대들은 이를 그대로 받았다.

사실 ‘만 60세’ 나이제한은 지난 제95회 총회 전까지 존재하던 조항이었다. 하지만 제95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글로벌 시대 교단 경쟁령 강화 및 미래지향적 리더십 발휘 등을 이유로 이 부분 삭제를 결의한 바 있다.

이후 제96회 총회에서 바뀐 법의 적용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50대인 정준모 목사(57)가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나이 제한이 다시 원상복구됨에 따라 정 총회장은 ‘처음이자 마지막’ 50대 총회장으로 남게 됐다.

선관위는 또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 입후보 자격에 ‘세례교인 500명 이상 교회 시무자’ 조항을 새로 삽입했다. 나머지 임원들의 입후보 자격에도 ‘세례교인 300명 이상 교회 시무자’ 조항이 추가됐다. “교회가 작으면 능력이 있어도 임원이 될 수 없느냐”는 반발이 있었지만 다수 총대들이 개정안에 찬성해 그대로 통과됐다.

선관위 보고 후엔 정치부 임시보고가 있었다. 보고 중 ‘임시목사’(당회가 없는 미조직교회의 담임목사 혹은 조직교회에 청빙됐어도 위임식을 치르지 않은 담임목사) 부분에서 총대들간 다소 이견이 발생했다.

정치부는 임시목사에게 노회 정회원권이나 총대권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헌의안에 “헌법대로 회원권을 부여할 수 없다”고 보고했지만 일부 총대들이 이에 반대,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이를 내일 다시 재론키로 결정했다.

정치부는 또 여성에게 선교사 혹은 군목 안수를 줄 수 있는지를 묻는 헌의안에 ‘불가하다’고 답했다. 합동은 전통적으로 여성에게는 안수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17일 총회 개회 당시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며 총회 석상에서 총기류를 꺼내 든 황규철 총무에 대해, 오후 사무처리 도중 한 총대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사무처리는 저녁에 예정된 ‘총회설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 준비 관계로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후 4시 30분 정회했다.

[합동 8신] “헌금 안 낸다고 교인 기본권까지 제한하나”
‘세례교인 헌금’ 노회 대의원권 확대 적용 논란

‘세례교인 헌금’ 미납시 총회 대의원권만이 아닌 노회 대의원권까지 제한하자는 안건이 나왔으나, 총대들의 반발로 기각됐다.

예장합동 제97회 정기총회 셋째날(19일) 사무처리가 오전 9시 30분 시작된 가운데, 총회장 정준모 목사의 제안으로 ‘세례교인 헌금’ 문제가 다뤄졌고 총대들은 찬반으로 나눠 토론을 벌였다.

현재 각 노회가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려면 부과된 세례교인 헌금을 완납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노회 대의원권에까진 적용되지 않는다. 즉, 당회가 노회에 세례교인 헌금을 내지 않아도 해당 당회는 노회에 대의원을 파송할 수 있다.

정 총회장의 제안은 세례교인 헌금 의무를 노회에까지 엄격히 적용, 만약 당회가 헌금을 내지 않을시 노회에 대의원을 파송할 수 없도록 하면 지금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총회장에 따르면 이 같이 할 경우 약 100억원을 더 걷을 수 있다.

총대들은 “노회는 어떻게든 총회에 총대를 파송해야 하니 미납한 당회를 대신해서라도 총회에 세례교인 헌금을 내고 있다”며 정 총회장의 제안에 찬성하는가 하면, “교단 내 미자립교회가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헌금을 내지 않았다고 교인의 기본권까지 제한할 순 없다. 세금 내지 않았다고 한국 국민이 아니냐”고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반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결국 이 안건은 기각됐다.

한편, 올해 장로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된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총대들은 총회 감사부로 하여금 ‘특별감사’를 실시, 한 달내에 그 결과를 임원회에 보고토록 했다.

[합동 7신] 아이티구호헌금 문제, 9인특위에 전권 위임
현지 구제사업, 더 이상의 진행은 어려울 듯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둘째날(18일) 저녁 사무처리에서 ‘아이티구호헌금 전용문제 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 김연도 목사, 이하 아이티 조사위)는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현지 구호를 위해 조직된 ‘총회긴급재난구호대책위원회’(이하 긴급구호위)는 총회가 허락한 합법적 기구가 아니며, 따라서 이 기구의 모금 행위 역시 불법”이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총회의 각종 구제사업은 상비부인 구제부에 의해 집행돼야 하므로 구제부를 대신해 모금을 실시한 긴급구호위는 적법한 기구가 아니다. 또 긴급구호위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아 헌금을 집행한 NGO ‘해피나우’ 역시 그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아이티 조사위의 입장이다.

이에 총대들은 관계자 처벌 등 후속 조치를 위해 ‘9인 특별위원회’를 구성, 이들에게 형사고발 등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했다.

이 문제는 작년 총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감사부는 긴급구호위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해피나우의 헌금 사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 때까지 해피나우는 선교 및 장기적 안목의 구호를 위해 현지에 비전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결국 아이티 조사위가 이날 긴급구호위와 해피나우의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사실상 아이티 구제사업은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 6신] 긴급동의안 ‘종자연 결의문’ 만장일치 채택
“기독교 공격 선봉에 선 종자연, 교단 차원서 대응”

예장 합동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을 비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불교측 단체인 종자연의 기독교 비방에 대응해 종자연의 실체를 알리고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부당한 연구 용역 계약도 취소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합동은 제97회 정기총회 둘째날(18일) 저녁 사무처리에서 이 같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저녁 7시 30분 속회를 선언한 후 바로 이 문제와 관련한 긴급동의안을 상정했고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이 안건을 받았다.

결의문에서 합동은 “기독교 공격의 선봉에 선 종자연의 잘못된 활동을 알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단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기독교의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치 못하게 하는 종자연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종자연 활동에 대한 대응책 마련 ▲인권위가 종자연과 계약한 ‘종교에 의한 차별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의 취소 촉구 ▲기독교에 대한 종자연의 의도적 폄훼 차단 ▲헌법에 따른 종교의 자유 수호 등의 활동을 펼쳐갈 것임을 천명했다.

[합동 5신] GMS 사태, 새 임원진이 개선방향 보고하도록 결의
감사부, 부정 및 부실 지적… GMS측 “보고에 오해 소지 있어”

총회세계선교회(GMS)에 대해 총회 감사부가 운영 실태를 지적하자, 총대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둘째날(18일) 오후 2시 사무처리가 속개되고 감사부는 GMS 특별감사 내용을 보고했다.

감사부 서기 최병철 장로는 “(선교사) 퇴직기금을 운용하면서 소정절차 없이 전용제한 규정을 위반, 임의로 부동산 등에 과다 투자하고 관련 대장도 비치하지 않는 등 방만하게 운영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교사) 상호의료기금은 관리 규정에 따라 선교사 복지와 의료에 관련된 용도로 사용하도록 정하고 있음에도 본래 목적과는 상관없는 사회복지법인에 기증했다”고 보고했다.

감사부는 GMS가 이 같은 방만한 운영으로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음에도 관련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특히 GMS 전 사무총장 강모 목사에 대해서는 “개인통장 및 은행 거래내역서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불응했다”며 “제97회 총회가 그를 사법 당국에 고발해 그의 통장 거래내역서 등을 필이 확인해 줄 것을 (감사부는)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부동산 관리에 대해서도 “소유 부동산 관리를 소홀히 해 보유 토지가 최근까지 3건이나 압류상태에 있으며 장기간 전세권이 설정돼 있음에도 방치되어 있는 등 소유 부동산에 대한 관리실태가 매우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GMS 전·현직 관계자들은 감사부 보고 내용만으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무엇보다 최근 GMS가 새 임원진을 선출하고 갈등을 봉합해 가는 과정에 있기에 GMS를 살리는 차원에서 보다 보완된 소명 자료를 제출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GMS 감사보고에 대한 사후처리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끝에 총대들은 GMS 새 임원진이 이번 감사보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차후 개선방향을 마련, 이를 정준모 총회장에게 보고토록 결의했다. 정 총회장은 만약 GMS 새 임원진의 보고가 미흡할 경우 자신이 책임지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총회는 감사부 보고를 끝으로 오후 사무처리를 마치고 오후 5시 현재 정회했다. 이후 저녁 7시 30분 속회해 특별위원회 보고 등 남은 사무를 처리한다.

[합동 4신] 헌의안 ‘기각’ 문제로 한때 논란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 둘째날(18일) 사무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전 11시 30분 현재 헌의부가 이번 총회에 상정된 244개의 헌의안을 보고하고 있다.

헌의안 대부분이 정치부 및 신학부 등 총회 상비부로 이관돼 내일(19일) 총회 석상에서 보고될 예정이지만 일부 안건이 헌의부 직권으로 기각돼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총대들은 헌의부가 성정된 안건들에 대해 서류상 하자가 없는 이상 자체적으로 기각할 수 없으며, 따라서 기각된 안건들을 다시 살려 재론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총회는 기각 없이 모든 헌의안을 남은 총회 기간 동안 일괄 처리한다.

총회는 헌의부 보고까지 오전 사무처리를 마치고 정회 후 오후에 감사부 및 회계, 특별위원회 보고를 받는다. 특별위는 ‘아이티구호헌금전용문제조사처리위원회’ ‘한국찬송가공회문제조사처리위원회’ ‘GMS문제조사위원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위원회’ 등이다.

[합동 3신] 이번엔 ‘제비뽑기’ 개정될 수 있을까
선거법 개정과 GMS 사태 등 각종 헌의안 다룰 예정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가 개회된 가운데둘째 날인 18일에는 헌의안들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도 교단 내 첨예한 이슈들이 총대들의 헌의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010년 제95회 총회 때부터 논란이 되어 온 ‘선거법’ 관련 헌의안이다. 합동 내에서는 현행 ‘제비뽑기’ 대신 직접 선거로 부총회장 등 임원들을 선출하자는 주장이 꾸준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합동은 지난 몇 차례 총회서 이 문제를 다뤘지만, 많은 총대들이 ‘부정선거 방지’ 등을 이유로 제비뽑기를 지지해,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제비뽑기로 인해 능력있는 지도자를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 역시 만만찮아 선거법 개정 여부가 이번 총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헌의안에는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절충한 안이 상정된 상태다. 총회 현장에서 제비뽑기로 복수의 후보를 추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선거를 실지하자는 내용이다.

‘선교기금 횡령 의혹’으로 불거진 일명 ‘GMS(총회세계선교회) 사태’ 역시 총대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이다. 헌의안에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다수 총대들에 의해 올라와 있다.

대부분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내용인데 그 중에는 “지난 GMS 이사회 총회에서 새롭게 조직된 임원회가 연말까지 문제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 임원회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제97회 총회임원회가 직접 GMS를 운영한다”는 매우 구체적인 안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부목사의 동일교회 담임목사 청빙 ▲총무임기(연임이 아닌 5년 단임으로 하자는 안) ▲총신대 사태 ▲탐라대 인수 ▲대회제 시행 ▲미자립교회 대책 ▲한기총 등 교계 연합기관과의 관계 설정 ▲WCC 관련 등의 헌의안들이 총대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합동 2신] 정준모 총회장 “개혁, 갱신, 부흥운동 전개”
취임사 통해 ‘10대 성취 과업’ 발표

예장 합동 제97회 정기총회에서 새 총회장에 오른 정준모 목사(대구 성명교회)가 취임사를 통해 “10대 성취 과업”을 발표했다.

정 목사는 “새로운 100년의 비전 성취를 위해 온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10대 성취 과업을 발표했다.

10대 과업은 ▲WCC신학과 운동을 단호히 배격하고 칼빈주의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대내외에 선포 ▲총회 개혁을 위한 3R(개혁, 갱신, 부흥)운동 전개 ▲총회본부의 투명한 운영 ▲치리회 권징의 권위 회복 ▲이단과의 전쟁 선포 ▲교단 내외 정치적 갈등과 분열의 종식 ▲총회 산하 기관의 활성화 ▲미자립교회 자립 위한 대책 마련 ▲총회세계선교회(GMS) 문제 해결 ▲활발한 모금과 투명한 지출 등이다.

특히 정 목사는 “교단이 안고 있는 문제를 주제로 분기별, 권역별로 총회발전토론회를 개최,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또 총회발전기획위원회를 조직해 향후 5년간 총회 발전을 위한 장기 계획과 구체적 지침서를 만들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은 저녁 7시 30분 속회 후 신·임원 교체식을 진행했고 총회 상비부장 선거를 진행한 뒤 정회했다.

[합동 1신] 총회장에 단독입후보한 정준모 목사 추대
부총회장엔 각각 안명환 목사와 남상훈 장로

정준모 목사(대구 성명교회, 사진)가 예장 합동(이하 합동) 새 총회장에 올랐다. 부총회장에는 안명환 목사(수원 명성교회)가 당선됐다.

합동 제97회 정기총회가 대구 성명교회에서 17일 개회된 가운데 현재 임원선거가 끝난 상태다. 부총회장이었던 정 목사는 단독입후보로 총회장에 추대됐고, 안 목사는 제비뽑기 끝에 이태선 목사(승리교회), 정평수 목사(만남의교회), 황원택 목사(신창교회)를 제치고 목사부총회장에 뽑혔다.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대구교육대학교와 대구대학교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일반대학원(Th.M.)을 거쳐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Th.M.)에서 유학하고 남아공 스텔렌보쉬 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한 뒤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실천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부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총회 정치부장과 세계선교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재단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장로부총회장에 남상훈 장로(삼례동부교회), 서기에 김형국 목사(하양교회), 회록서기에 김재호 목사(동산교회), 부회록서기에 최우식 목사(목포예손교회), 회계에 윤선율 장로(대흥교회)가 각각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