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소망이 끊어진 채 재활원에서 살고 있던 중년 한인 남성이 한 한인 봉사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통해 회복돼, 현재 신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이 봉사자는 아름다운여인들의모임(회장 석은옥, 이하 아여모) 소속 송진아 재무로, 지난 17일(월) 아여모 창립 6주년 준비모임에서 이 간증을 나누게 됐고, 아여모 측은 이 한인 남성에게 신학교 장학금 1천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윗줄 왼쪽부터)김영란 하프 팀장, 송진아 재무, 박시내 재무, 최순옥 서기. (아랫줄 왼쪽부터) 채수희 홍보부장, 조미현 부회장, 석은옥 회장, 김미나 총무.


아여모 측은 “송진아 재무는 지난 2년 간 숨은 봉사를 통해, 자포자기해 재활원에서 살던 중년 남성에게 지속적인 격려와 성경공부, 아낌없는 기도로 중보해 사마리아인의 사랑을 실천했다. 결국 이 남성은 48세의 나이에 새소망을 갖고 신학교에 입학했다”며 “이 기쁜 소식을 듣고 아여모 임원들이 즉석에서 후원금을 모아 그 분에게 1천불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 중년 남성은 현재 미문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윤석 집사로, 젊은 시절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기적적으로 병명을 알아낸 후 수술해 살아났지만, 기억이 모두 상실돼 가족도 찾지 못하고 머리와 수염도 자르지 않은 채 우울증을 앓으며 재활원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송진아 재무는 “제가 다니는 미국교회 (Centerpointe Church) 에서 매달 한번씩 돕고 있는 커몬웰스 이노바 너싱홈(Commenwealth Inova Nursing Home)에서 처음으로 그 분을 보게 됐다. 믿기 어려울만큼 자포자기 한, 희망도 삶도 모두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고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기 위해 저를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무한한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윤석 집사의 간증문에 따르면 “재활원에서도 괴팍하다고 소문이 자자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저에게 송 집사님이 찾아오셔서 ‘하나님은 형제님을 사랑하십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이후 제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송 재무는 이후에도 꾸준히 이 집사를 찾아가 음식을 가져다 주고, 성경공부를 인도해줬다.

이 집사는 회복한 후 새벽 기도 중 소명을 받고 워싱턴침례대학교 목회학 석사 과정에 파트 타임으로 입학해, 재학 중이다.

다음은 이윤석 집사의 간증문을 정리한 것이다.

“저는 한국에 믿지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하나님을 모르고 살다가 중학교 3학년때 미국에 유학을 와, 친구에 권유로 교회에 다니게 되었고 중고등부 수양회에서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말씀으로 구원에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구원을 얻은 후 그 은혜에 감사하며 기도하며 살다 결혼도 하고 건축회사도 차렸는데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사업이 잘되니 신앙이 나태해지고 삶도 게을러져서 잘되던 사업도 갑자기 안되고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처음 만난 모든 의사들이 무슨 병인지 찾지 못하고 2년 반 간 고생하다가 가족과도 생이별을 하고 단절된 채 죽음 직전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저를 살리시려고 의사 한 분을 보내 제 병이 '쿠싱 디지즈'라는 걸을 알아내고 2011년 4월 페어팩스 병원에서 수술 받고 살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기억이 모두 사라져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날 길도 막연하니 우울증이 심해져 하나님께 감사는 커녕 까맣게 그 분을 잊고 재활원에서 말 한마디 안하고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기르고 지저분하게 있는 소망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해 9월 초 괴팍하다가고 병원 전체에 소문이 자자해 가 볼 필요 없다고 말리는 손길을 뿌리치고, 송 집사님께서 제 방에 처음 찾아오셔서 묻는 말에 아무 대답도 없는 저에게 '하나님은 형제님을 사랑하십니다'고 말씀해 주신 후 기도해 주시고 가셨는데 그 때 부터 제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청결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하나님이 갑자기 생각나서 기도와 말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도 잘 못먹고 삶의 의욕도 없는 제게 송 집사님께서 성경공부도 해주셔서 다시금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기도하게 됐고,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돼 식구들과 다시 살 수 있는 축복이 임했습니다. 지금은 새벽기도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워싱턴침례대학교에서 형편에 맞춰 목회학 석사 과정을 파트 타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연장시켜 주신 이 삶을 믿지 않는 자들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전도와 봉사의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전하고 싶고 영혼구원을 위해서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죽은 자와 같았던 저를 살리시고 선한 일을 시작하신 전능의 하나님께서 이 부족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삶가운데 나타나시고 그 사랑과 은혜를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한편 아여모 창립 6주년 축하연회가 9월 21일(금) 오후 6시 조지메이슨정부청사(6507 Columbia Pike, Annandale VA 22003)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고무풍선으로 장식 만들기와 장기 자랑’ ‘아름다운 여인상 수여식’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크로마하프단의 연주’로 구성되며, 풍성한 식사와 간식이 마련돼 참석자들을 반길 예정이다.

참여문의) 석은옥 회장 (703-298- 8475), 조미현 부회장 (703-678-9497), 김미나 총무 703-216-9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