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교회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세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동호 목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변명하고 합리화를 해도 세상에는 상식이 있는데, 일반 세상적인 상식은 세습은 미개하고 악하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교회 세습은 한국교회에 날린 치명타였고, 크나큰 범죄였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금 세계에 200개 가까운 국가가 있지만 그 중에 세습을 하는 국가는 북한을 빼고는 몇 없는데, 교회가 세습을 감행하니 세상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를 북한 수준으로 생각하게 됐고 거기서 개독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그 범죄에는 저를 포함해 잠잠했던 우리가 다 공범이다”고 했다.

그는 “저도 한두 번 이야기하고 발언했다는 것을 핑계삼아 한동안 잊고 잠잠했는데, 감사하게도 OO교회 원로목사께서 말도 안 되는 신문광고를 내시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게 됐다”며 “그런 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분의 말도 안 되는 광고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더 이상 한국교회가 미개한 종교로 인식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추락하는 것을 막는 마음으로 더 이상 세습이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와 문화가 자리잡힐 때까지 나름 소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목회자 세습방지 운동을 벌여나갈 작정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김 목사는 신학대 교수들에게 세습이 왜 부당한지 연구비를 드려 신학적인 연구를 하도록 하고 논문을 발표하게 해 세미나나 포럼을 통해 끝없이 발표시키고, 자신도 책 한 권 정도를 써 출판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또 페이스북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해 논의를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또 이번에 감리교에서 추진한 목회자 세습방지법 같은 것을 모든 교단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회 정관에 목회자 세습방지 조항을 넣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교인들의 분별력을 높여서 세습하는 교회는 가지 않게 하여, 세습하는 교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김동호 목사는 “오늘 아침 이 글을 쓰니 제가 마치 독립군이 된 것 같다”며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한 독립군으로 부르고 계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 목사는 전날인 16일에는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재판으로 가려고 하고, 저는 크게 졌으면 좋겠다”며 “벌금을 내도 그 분이 신문광고 비용으로 얼마를 쓰셨는지 몰라도 그보다 많았으면 좋겠고, 저도 한국교회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목사이니 가능하면 감옥에라도 가야 양심이 좀 편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이 일을 재판으로까지 끌고 가고싶은 이유는 문제를 더 크게 공론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알고도 잠잠하는 것은 침묵의 동의로 받아들여지고, 그것은 방조죄에 해당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김 목사의 뜻에 동참한다는 의견과, 그 뜻에는 공감하나 교회 안에서 싸움을 할 수는 없다는 의견, 세습을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느냐는 의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