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는 사실 중요하지 않죠. 그것보다는 방향이 얼마나 바른가를 봐야 합니다."

미국에서 꽤 잘 나가는, 국제투자컨소시움 회사인 '비즈포스트 그룹'(Bizpost Group) 존 김 대표의 말이다.

비즈포스트 그룹은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치곤 규모면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멕시코에 10억톤 이상의 매장량을 가진 철광석 광산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광물개발 및 정부 컨설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중국 기업과 25억 달러 상당의 철광석 1천만톤 수출 계약을 전격 체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009년 멕시코 연방정부로부터 6,500헥타르 크기의 할리스코주 피후아모(pihuamo) 광산에 대해 향후 50년에 걸친 개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도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멕시코 연방 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멕시코 정부인사 5명을 동반해 중국을 방문하고 현지 기업들과 수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 정도 규모의 회사의 수장이라면 누가 봐도 김 대표는 성공한 기업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만난 김 대표의 인상은 조금 달랐다. 그의 얼굴엔 웬지 모를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서려 있다고 해야 할까. 3대째 크리스천인 탓도 있을 터.

그는 말했다. "지하 자원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자원화시켜 얻은 이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입니다."

그러면서 "난, 단지 하나님의 것을 잠시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이라며 "(비즈포스트 그룹은) 하나님이 선교를 목적으로 세우신 회사"라고도 했다.

자신을 가리켜 "멕시코에 빚진 자"라고 밝힌 그는 "(내가) 받은 축복과 은혜를 멕시코인들에게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선교지에 직접 갈 수는 없어도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현재 다수의 남미 선교사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선교 헌금 보내는 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한편, 그는 교계 '뜨거운 감자'인 동성애 문제나 2세 교육 문제를 비롯해 미국 사회 내 드리워진 영적 혼돈의 그림자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인 교회가 영적 쇠락의 길을 가고 있는 미국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기독교 대안학교를 통한 2세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앞으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유능한 인재를 키우는 게 평생의 소원이라는 그의 역할과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