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조영진 감독 선임 축하예배가 있었다. 실로 감동과 감격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미국 개신교 중에 유수한 교단인 연합감리교회는 주마다 한분의 감독이 있어 목사를 안수하며 임지에 파송하고 관리하며 치리하고 지방 감리사를 임명하고 배정도 하고 관장하는 실로 막강한 힘을 가지는데 그 감독을 선출하는 동남부 지역총회가 7월에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렸다.

이번에 5명의 감독을 선출하는 중요한 총회였다. 대표들은 선거 때마다 인내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한인들은 상상치도 못할 29번의 선거 끝에 다섯분의 감독을 선임하고 감사하였는데 그중에 한인 조영진 감독이 선출된 것이었다. 후보로 추대된 조영진 감독은 우리가 다 아는대로 그야말로 파벌도, 조직도, 정치성도 모르는 그저 조용하고 성실한 목회자일 뿐이다.

그런데 선거를 거듭하는 동안에 조 감독 후보를 알리는 홍보물이 총대들에게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와싱톤한인교회를 담임하면서 100여명의 교인을 1,000여명의 교회로 성장시켰으며 목회하는 동안 276명의 성인과 청소년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3개의 교회 건물을 신축하였으며 알링톤 지방 감리사로 임명 받아 시무하는 7년 동안에도 교회를 개척하고 부흥 발전시킨 업적은 어쩌면 정체되어 있거나 퇴보하고 있는 교단에 신선한 바람이며 희망의 메시지여서 숨겨져 있던 보물을 발견한 감격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소수민족인 한인 1세가 대연합감리교회의 영광스러운 감독으로 선출된 것이다. 조영진 감독은 쉬지 않고 기도하고, 항상 공부하며, 변함없이 진실하며, 언제나 적극적이며, 어디서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목회자였다.

더욱 이날 감독 선임 축하예배에서 감동스러웠던 일은 일체의 선물이나 기념품을 사양하여 준비하지 않았는데 감리사로 시무하는 동안 너무도 많이 베트남 교회를 사랑하고 도와준 것을 잊을 수가 없어 간청하고 간청하여 그 교회 목사와 평신도 대표가 울먹이면서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었다.

조 감독 내외는 감독선임 축하예배에 7년전 와싱톤한인교회를 22년 섬기다 떠나며 드렸던 송별예배에 입었던 그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와 떨리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당선된 기쁨보다 주어진 과제와 책임이 무거워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배전의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영광스럽고, 부럽고, 감사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조영진 감독이 좋아한다는 성가대의 헨델의 ‘할레루야' 합창은 감동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참석자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같이 일어나 조 감독과 함께 '할레루야! 할렐루야!’를 함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