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는 뜨거웠다. 우렁찬 구령소리를 내는 아이들의 선한 눈은 매섭게 변했고, 이들을 지도하는 사범들의 볼에는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있었다. Lee 태권도장을 얼마 전 인수받은 박인곤 단장(세계성경장로교회)은 멕시코에서 태권도 선교에 발을 담은 지 3년 됐다. 그는 이곳에서 번 수입으로 매주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역에 위치한 티와나와 엘세나다에 가서 그곳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선교를 펼치고 있다.

“멕시코 선교를 희망하는 자들을 육성해 함께 선교를 나갔으면 하고, 시범단하고 선수들도 많이 육성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4년 전에 신학교를 졸업하고 선교지를 찾던 중에 멕시코에 가게 돼, 현재 현지인들 중 유단자가 많이 나왔고, 그들이 희망하는 지역에 도장을 차려주면 그들 스스로 주중에는 태권도를 가르치고 주일에는 도장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우수성을 전하고 복음도 전하니 일석이조입니다”

선교를 하면서 박 단장이 느끼는 아쉬움도 있다. 선교지에 있는 신학교의 학비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50불인데 그 돈이 없는 학생들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카이로프락틱과 경혈지압 기술을 습득한 그는 운동뿐만 아니라 간단한 의술을 행하며 치료법도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신학과 운동을 겸비해 세상에 복음을 들고 나간다. 이들이 도장을 차리는데 비용은 2천불이 소요된다.

“선교지역을 넓히기 위해서 거리상 가까운 중남미 선교에 관심이 있는 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제가 멕시코 선교에 부름을 받은 것은, 2008년에 수술을 받고 감사하게도 건강을 회복하게 됐는데 곧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죠. 남은 여생 선교하는 인생이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워, 9단에 오른 지 10년이 넘었다. 국기원 최고 태권도 9단자회 미국협회를 맡고 있고 미국에 국제대회가 있을 때 심판을 역임했다. 미국에 건너 온지 27년이 됐으며, 현재 그가 운영하는 도장에서는 만 4세부터 시작해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외에 그는 한국국가대표 시범단에 있었으며, 어린이 시범단 단장도 역임한 경력이 있다.

현재 그의 센터에서는 건강에 주의와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중장년층인 어머니들을 위한 반을 육성할 계획에 있다. 또 태권도는 물론 에어로빅과 호신술 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지압침대도 있어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강력한 발차기를 특징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무술 태권도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태권도를 배우면 자신감이 생기고 인내와 끈기가 길러지며, 집중력이 향상되고 지도력도 배울 수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미국에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큰 장점으로 작용되기도 하죠. 1일 훈련시간이 50분이니 운동효과도 만점입니다”

문의; 213-245-8178, 213-604-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