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수가 적다. 너무 적어서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유대인으로 예수를 믿고 따르는 크리스천을 가리키는 ‘메시아닉 쥬(Jew)’에 대한 현지 성서대학 교수의 말이다. 현재 이스라엘 내 메시아닉 쥬는 1만 5천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체 인구의 0.002%에 불과하지만 15년 전 수십 개에 불과했던 교회도 현재 200여 개로 증가하는 등 그 수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자들은 기독교 역사 2천 년 가운데 일어난 ‘기적’이라고도 표현한다.

메시아닉 쥬들은 주로 네게브 사막 근처에 모여 살고 있다. 이스라엘 내 메시아닉 쥬는 1만 5천여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현지에선 지금도 이들 메시아닉 쥬들에 대한 과격 정통파 유대인들의 협박과 테러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격 정통파 유대인들에게 있어 이들은 유대교를 배교한 ‘이단아’이기 때문이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말함으로써 하나님을 모독하는 ‘무리들’이라고 하니…. 이들에 대한 반감의 수위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들 메시아닉 쥬들을 이끌고 있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 요셉 슐람(Joseph Schulam) 장로가 지난 4일 UBM교회(앤드류 김 목사) 강단에 섰다. 그는 정통파 유대인들의 모진 핍박으로 인해 한쪽 눈이 멀었다. 화염병과 돌덩어리들이 날아오고 벽보에 위험인물로 지목돼 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조롱과 멸시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견디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온갖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복음 전파를 통해 예수의 사랑을 나누고, 구제사역을 통해 이제는 현지인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다.

이날 바울이 기록한 갈라디아서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면서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떤 신학이론에 따르면 유대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바울의 글을 꼼꼼히 읽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피선교지에 필요한 것은 전하는 자의 신학이나 신앙보다 복음이 원래 말하고자 하는 ‘뜻’을 제대로 알고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연 서두에서 “마지막 시대를 사는 예수님의 제자된 우리는 진리를 제대로 검증할 줄 알아야 한다”며 “검증할 수 없는 진리는 이미 진리가 아니다. 성경의 진리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앞서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수님을 믿는 것이 유대인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걸 의미하지 않는 것임을 전하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 밝힌 바 있는 그는, 이렇게 미 전역에 퍼진 한인교회들을 방문해 네트워크하면서 강연활동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다. 지난 2월엔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에서 강연을 펼쳤고, 오는 9월 중순에는 남가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또 한 차례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1946년 3월 24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출생한 요셉 슐람 장로는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자라며 정통 유대교육(Yeshiva)를 받던 중 스승인 랍비가 예수를 영접하면서 함께 예수의 제자가 됐다. 하버드대학교의 전임 교수 초청을 마다하고 이스라엘 복음화에 헌신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있는 네티비야(Netivyah)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다.

미국 데이빗 립스콤(David Lipscomb) 대학에서 학사를,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예루살렘에 있는 정통 유대인 랍비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복음을 위한 로잔 위원회 위원, 이스라엘 유대인 복음주의 로잔 의장 역임 등의 사역을 감당했다. 1989년에는 세계 복음주의 로잔 위원회 마닐라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또한 복음 전도를 위한 방송 사역을 비롯해 무료급식 구제사역 등 다양한 사역을 통해 현지 유대인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