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사면 반드시 설명서가 따라옵니다. 이 설명서는 산 제품에 대한 최적의 사용을 위한 각종 정보나 안내를 수록해 놓은 책입니다. 그런데 제품을 샀지만 설명서를 읽어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자동차 앞좌석 서랍 안에 넣어 두었던 설명서를 얼마 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몇 년을 타고 다녔던 차에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던 기능이 있었던 것입니다. 일찍 알았더라면 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런 첨단 기능이 제 차에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자동차 관리를 자동차 설명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설명서를 보면, 자동차를 안전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주어야 할 것들이 있는데 몰라서 못했던 것입니다. 설명서를 읽으면서 “진작 읽어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IT 기술의 급증 때문에 자동차에 첨단의 장치들이 속속 장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편리한 장치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집안에 고가의 컴퓨터기기들을 장만해 놓고서도 사용법을 몰라 단순한 기능만 사용하는 일들도 참 많습니다. 텔레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텔레비전의 설명서를 잘 읽어보면 편리한 기능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기에 편리한 기능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아무리 편리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샀다 하더라도 사용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삶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장비들을 사용하려면 설명서를 반드시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두터운 설명서를 일일이 읽어본다는 것이 부담스럽기에 들은 풍월로, 어깨너머로 익힌 얄팍한 기술로 단순한 기능만 사용합니다. 그러다가 고가의 기기들을 제대로 사용 한 번 못 해보고,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 다른 기기들을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보다 아름답고 귀하게 활용하기 위해 삶의 설명서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삶의 설명서가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최적의 삶으로 세워가기 위한 풍성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보고(寶庫) 중의 보고입니다. 막연히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성경을 내버려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책입니다.

저는 요즘 성경이 인생의 설명서가 되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통찰력을 성경을 통해서 넘치도록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책을 읽고 묵상할 수 있는 그 자체가 엄청난 특권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성경의 중요성을 교우들에게 강조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했습니다. 성경을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매뉴얼로 삼으십시오.

성경에서 눈을 떼지 마시고, 성경을 늘 손 안에 두십시오. 성경을 아무렇게나 방치하지 마시고 손에 익숙한 삶의 매뉴얼로 삼으십시오. 성경은 우리를 최적의 인생으로 만들어주는 존귀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소중히 여기는 자가 되길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