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리는 장 콕토 시인이 사람들을 향하여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집에 불이 났다면 당신은 무엇을 갖고 나오겠는가?” 이에 대한 사람들의 대답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현금, 어떤 사람은 주식, 어떤 사람은 땅문서, 어떤 사람은 보석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대답을 한 것입니다. 이때 장 콕토 자신이 밝힌 대답이 특이했습니다.

“나는 불을 갖고 나오겠소”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불을 갖고 나와야 불을 끌 수 있다는 말이 아니라 불의 열정을 갖고 나오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비록 모든 것을 불 속에서 잃었어도 그 속에서 불의 열정을 건졌다면 그는 잃은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은 셈입니다.

불의 열정이란 무엇입니까? 살아가야 할 의미요, 가치입니다. 어떤 고난과 아픔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목적이며 붙들어야 할 소망입니다. 이것을 소유한 사람은 삶의 중요한 것, 우선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와 목적은 결코 그가 소유한 물질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가 한평생 누리고 살았던 화려한 경력의 유무로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목적은 참 진리와 생명의 능력을 붙들고 살았느냐에 있습니다.

저는 가끔 마지막 생명의 호흡을 가다듬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침상에 누워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분들을 보면 “그때 내가 돈을 좀 더 많이 벌었어야 했는데…”라거나, “그때 그 집을 팔고 다른 데로 이사해야 했는데…” 같은 말을 하시는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동일하게 마지막에 하시는 말씀은 “내가 좀더 인생을 제대로 살았어야 하는데…”라거나 “내가 그 사람을 용서해야 했는데…” 혹은 “내가 그 사람을 받아 주었어야 했는데…” 같은, 인생을 바르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여러분과 저역시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시간에 이런 후회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르게 사는 인생입니까? 그것은 지금 한순간 한순간을 영원한 삶의 가치와 의미로 채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 영원한 천국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임을 깨달아 그 천국의 가치와 의미를 순간순간마다 붙들며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생명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소개하며 전하는 것입니다. 이 생명의 능력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한순간 한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며, 자신에게 허락된 인생의 기간을 최선을 다해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