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독교 영적 부흥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타키모토 준 목사(일본 신시로교회 담임)는 과거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만행을 사죄 하면서, 동아시아를 둘러싸고 있는 악한 영을 대적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키모토 준 목사(좌)와 통역하는 김요한 목사ⓒ김브라이언 기자


타키모토 목사는 지난 19일, 시애틀 중앙침례교회에서 열린 7월 워싱턴주 열방을 품는 기도 성회(대표 황선규 목사) 설교자로 나서, 한국 기독교가 일본 부흥에 힘써준데 감사를 표하며 한일 양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사단의 세력에 결속력을 갖고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조용기 목사’로 불리는 타키모토 준 목사는 1994년 고시엔 미션(연인원13 만 명 참석)이라는 일본 부흥사의 신기원을 이룬 집회를 주도한 바 있고, 2009년 한일연합복음성회 ‘코리아 리바이벌 미션’등 한국의 많은 집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한 바 있다.

한. 일 양 국가의 해외교민이 한 자리에 모인 집회에서 타키모토 목사는 먼저 한국에 대한 침략과 신사참배 강요, 위안부 징발, 강제 군대징집 등 과거 일본의 죄를 한국 교민들 앞에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한국의 일본 선교를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랑에 비유하면서, 원수까지도 사랑한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사랑할 수 없는 일본에 사랑을 전했다.

▲일본의 과거 만행에 대해 사죄하는 타키모토 준 목사ⓒ김브라이언 기자

타키모토 목사는 1970년대 한국의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자신의 아버지가 목회하는 10여 명 규모의 시골교회까지 찾아와 일본어로 부흥의 불씨를 심어준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 교회에 복음을 전한 목사들은 일본어로 설교할 수 있었다. 일본의 식민지 교육으로 학업을 이수한 목회자들이 해방 후에도 일본어를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목사님들은 일본말을 너무 잘했습니다. 여러분들 앞에 서 있는 내가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일본어 교육을 받았던 분들이 해방 후에는 절대 일본어를 말하고 싶지 않으셨겠지만 사랑과 성령의 힘으로 일본 부흥을 위해 복음을 외치셨었습니다. 그 분들로 인해서 내가 변한 것입니다.”

타키모토 목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아픈 역사가 있음에도 한국은 쓰러진 일본을 살리려고 힘써 주셨다”며 거듭 감사를 표현했다.

일본과 한국은 원래 한 민족

타키모토 목사는 한국과 일본이 한 민족으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며 그 근거로 4세기 일본 전국 통일의 주체가 가야 민족임을 들었다.

철로 무기를 만들어 사용했던 기마민족 가야가 일본의 통일을 이루고, 그 흔적으로 일본 곳곳에 한국말 지명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가야는 이후 신라에 멸망했지만 일본에서 명맥을 유지했고 일본은 가야 민족의 후손이란 주장이다.

타키모토 목사는 “일본은 한국을 통해 만들어진 나라이며 결국 같은 민족인데, 사탄은 양 국가를 계속 분열시키려고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하나 되어 기도할 때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의 적. 악한 영을 대적해야

타키모토 목사는 한국과 일본을 적대국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진짜 적은 서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단이라며, 동아시아를 덮고 있는 무서운 악한 영을 물리치기 위해 연합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사탄의 역사로 얼룩진 한국과 일본의 슬픈 역사의 벽을 뚫기 위해 한국의 여러 목사님들이 일본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열방을 품는 기도 성회로 주 안에서 하나 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주 열방을 품는 기도 성회 황선규 목사는 “세계적 영적 전쟁에서 우리는 함께 연합전선을 굳건히 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워싱턴주 모든 하나님의 교회가 영적 각성을 통해 선교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기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8월 열방을 품는 기도성회는 페더럴웨이 등대교회(담임 박요한 목사)에서 8월 16일(목) 오후 7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