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만화 회사 ‘DC 코믹스’가 곧 기존 만화 영화 캐릭터를 동성애자(게이)로 변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카포코믹컨벤션에 참석한 DC 코믹스 댄 디디오(Dan Didio) 대표는 “기존 성향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않으면서 원래 그 캐릭터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만화 캐릭터가 동성애자로 변신할 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블리딩 쿨(Bleeding Cool)이라는 만화책 웹사이트에 따르면, DC 코믹스 회사의 밥 웨인 부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의견처럼 “회사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진화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TV 만화영화 ‘틴 타이탄스’에 동성애자 캐릭터를 소개할 경우, 기존 캐릭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디디오 회장은 “우리 만화영화에서 많은 독자들의 다양성이 보여졌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우리는 넓은 독자층을 소유하고 있고, 그런 독자층을 반영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MSN,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는 동성애자로 등장할 이 만화 캐릭터가 누구일지에 대한 예측이 일고 있다. “커밍 아웃”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이 거론되고 있으며, 로빈과 베트맨도 간간히 거론되고 있다.
만화영화 계에서는 지난 2010년 아키 코믹스 회사가 케빈 켈러라는 게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방금 결혼했어요(Just Married)’를 출판하면서 최초로 동성애자 캐릭터를 탄생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