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1대 담임 목사로,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산 증인’ 최용걸 목사가 올해로 95세를 맞았다. 지난 7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는 최용걸 목사의 생일을 축하하는 성도들로 성황을 이뤘다.

평소 수요예배와 주일예배 시 어김없이 자리를 지켰던 최용걸 목사는 이날도 정정한 모습으로 생일 축하를 위해 모인 성도들에게 ‘언제나 서로 사랑하며 살 것’을 당부했다.

최용걸 목사는 ‘시애틀을 대표하는 한인교회’라 할 수 있는 시애틀 형제교회 1대 목사로 1971년부터 1983년까지 12년간 사역했다. 최용걸 목사는 부임 직후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시애틀 제일장로교회에 예배 처소로 마련하고 교회 확장의 기초를 놓았다.

95세 생일을 맞은 최 목사는 “하나님께서 형제교회를 부흥시키시고, 영혼을 구원하며 특히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영적 리더를 배출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형제교회 모든 성도가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고, 또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목사는 강단에서 하는 설교 외에도 삶으로 목회를 했던 목회자였다. 최 목사는 시애틀 이민 초창기 어려웠던 이민자들의 문제를 도와주는 일에 적극 헌신했다. 성도들의 이동을 비롯해 일자리와 집을 마련해 주기까지 소소한 일에도 이민자들과 삶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했었다.

▲시애틀 형제교회 1대 최용걸 목사 부부와 현 4대 권 준 목사 부부

이날 생일 감사에는 최용걸 목사에게 복음을 듣고 믿음을 길을 걷게 된 성도들의 감사의 고백이 끊어지지 않았다.

김학조 장로는 “최 목사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시고, 믿음을 가르쳐 주시고, 영적으로 키워주신 귀한 분이며, 우리에게 베푸신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목사님께는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까지 목사님께서 건강하신가운데 교회 나오셔서 우리와 함께 예배드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자 권사는 “우리 교회 위해 불철주야 애쓰신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 또 유학생들 위해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던 사랑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믿음의 터전과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용걸 목사는 형제교회에서 은퇴한 후에도 1988년도 선교 단체 ‘예수세계선교회’(회장 김성택 목사, World-Wide Frontier Mission Crusade)를 설립해 현지인들을 통한 선교 확장에 혼신을 다했었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예수세계선교회는 세계 곳곳에 자기 나라의 방언으로 복음을 전할 원주민 선교사를 발굴해 전도와 교회 개척, 말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교지와 후원교회들을 연결하는 선교 지원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도 쉬지 않고 선교지와 교회를 위해 중보 기도한다”는 최용걸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숨을 쉬면서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