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의 감독 구수환 KBS PD 미주 순회 초청 강연회가 27일 오후 7시 30분에 동양선교교회(박형은 목사)에서 미주기독교총연합회(회장 송정명 목사)와 동양선교교회 주최, 미주아프리카희망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봉사의 삶을 살았던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상영돼 국내와 해외에서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날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계기, 느낀 소감을 간증형식으로 강연했다.

구 감독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주위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아프리카 현지에 한국의 슈바이처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겠다 싶어서 촬영을 하게 됐다”며 “이분은 우리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의사이다. 하지만 그는 그 직업을 버렸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 가서 이태석 신부님의 흔적을 다 찾아보니 모든 것이 신부님의 손길이 닿은 것이었다”며 “한 낮의 기온이 50도가 넘고 물을 먹지 못하면 견딜 수 없고 제일 무서운 것이 말라리아 모기였다.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창문을 다 닫고 모기장을 설치하고 이불 두 장을 덮고 누우면 잠이 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구 감독은 이태석 신부의 삶은 나눔, 섬김, 봉사의 단어로 압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가 아니다. 종교성을 배제시키고 그분의 삶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뿐이다”라며 “그런데 영화가 상영되는 곳곳마다 눈물을 흘린다. 이 신부님은 대단한 분이 아니다. 그분은 실천했고, 우리는 안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수환 감독은 “진심이 담긴 사랑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드러내는지 직접 봐서 감사하다. 신부님과의 운명 같은 만남을 통해 나의 삶이 바뀌었다”며 “이 신부님이 지은 학교의 학생들 80%가 의사 지망생들이고, 이태석 의과대학교가 한국 정부와 남수단 정부의 합작으로 생길 계획이다. 이 신부님의 리더십은 약자를 위한 헌신, 군림하지 않는 자세, 조직의 의견 경청, 사회적 약자에 감사하는 마음, 즉 섬김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정리해 봤다”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23일 뉴욕 퀸즈한인천주교회에서 강연을 시작해, 시카고를 거쳐 LA는 28일 성바실천주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미주 순회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