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라맛 다퉁!'

매년 한 나라를 정해 그 나라 여성들이 예배문을 작성하고, 전 세계 180여 개국 여성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여성 기도운동'인 세계기도일 예배가 3월 4일 애틀랜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 오후 2시 30분 새예배당 어린이채플C에서 열린다.

올 해 예배문 작성국은 말레이시아로 '너희가 정의를 구하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입헌군주국으로 쿠알라룸푸르를 수도로 2009년 현재 2,86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말라이계(58%), 중국계(25%), 인도계(7%), 기타(10%)의 민족구성을 이루며 종교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불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등 다양하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국가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실제적으로 기여하고 있지만 모든 인종과 계층의 여성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과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영국 식민지 시절 고무농장 노동자로 끌려온 인도계 여성들은 교육과 근대적 진보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저임금 수공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주 노동자들의 최대정착지로서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조직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 교회 여성들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통치가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회의 기초라면서 평화와 조화라는 이상은 부패와 탐욕으로 인해 침식당하고, 진실과 정의로운 목소리가 침묵할 때 왜곡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올 해 예배문을 통해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는 용기와 연민, 적극적인 참여와 인내, 그리고 진실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애틀랜타지회 최덕순 지회장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미주한인교회 여성연합회(KACWU, 회장 정의희) 애틀랜타 지회 최덕순 지회장은 "1년에 한번 세계 여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기도의 지경을 넓힐 수 있는 이날 예배에 각교회 목사님들과 여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예배 헌금은 미 전역에서 모아 전체 금액의 50%를 예배문 작성국에 전달하게 된다. 지난 해에는 약 1만 불의 헌금을 칠레에 전달한 바 있다.

1887년 다윈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부 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된 세계기도일은 현재 180개국에서 지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1922년 한국교회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기도일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1930년 “예수님만 바라보며”,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기도문도 세 번이나 작성한 바 있다. 미주에서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미 전국 400여 교회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기도회에서는 기도문 작성국의 여성들이 작성한 기도문을 전세계 여성들이 함께 읽으며 기도하고 헌금을 모아 그 나라로 보낸다. 또 단순히 기도문을 읽고 헌금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 상황까지 함께 나누며 그 나라 여성들과의 공감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