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이민사회에서 나눔과 베풂의 정이 메말라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랑의 손길이 있어 찾아가봤다.

한인타운의 중심지인 프레젠힐 선상에 확장 이전한 한사랑병원(원장 진영수 D.C.)이 바로 그곳이다. 월 1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료진료와 함께 6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언제든지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한사랑병원을 찾은 때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열리는 무료진료의 오전 진료를 막 마친 시간이었다.

"이전부터 무료진료는 꾸준히 해왔는데 이곳으로 확장이전 하면서는 공개적으로 타이틀을 걸고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통증전문 클리닉이다보니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만성통증이세요. 하지만 진료를 받으러 오신 분들의 낫고자 하는 열의와 정성을 다한 치료로 많이 좋아져서 가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고 감사하죠."

지금부터 대략 20년 전 미국땅을 밟은 진영수 원장은 애틀랜타 이민사회의 1세대 이기도 하다. 의학이긴 한데 약 처방 없이 치료를 한다는 것이 흥미로워 카이로프랙틱 분야로 뛰어들게 됐다는 그는 한인사회에 처음으로 한인 1세 카이로프랙틱 시대를 연 '개척자'에 속한다.

"당시만 해도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한국 말이 통하는 카이로프랙터를 찾는 게 쉽지 않았어요. 라이프대학교에서 40-50명 한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열어간다는 자부심, 열정과 의욕이 컸죠. 부작용 많은 화학적치료(약물치료)가 아닌 물리적 치료로 자연치유력을 키워 통증의 근본을 해결해야 합니다."

'교통사고 통증 전문클리닉'인 한사랑병원에서는 최신의료시설을 갖추고 14년간 풍부한 임상진료 경험을 쌓아온 진영수 원장이 환자 한 명 한 명을 직접 치료한다. 직접적인 치료 뿐 아니라 병의 근원이 되는 생활습관 개선과 심적인 스트레스 제거를 위해서 오랜 시간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 한사랑병원에 가면 '진통제 먹지 말아라', '통증이 오면 앓아야 생활습관이 바뀐다', '마음의 짐을 내려 놔야 낫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세탁소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다 보면 근육이 아플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진통제를 먹으면 아픈 걸 덜 느끼게 해줘서 계속 일하게 되고, 그럼 나을 길이 없어요. 저는 진통제를 먹지 말라고 해요. 차라리 한 1-2주 아프면서 쉬는 게 근본적으로 통증을 잡는 길이라고요. 또 현대인들의 가장 큰 적인 스트레스를 잡아야 되요. 몸의 치료도 치료지만 환자분들의 스트레스 요인을 잡아 이걸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을 갖게 해드리면 치료의 효과가 배가 됩니다."

마리에타 소재 한뜻사랑교회(담임 김종현 목사)를 섬기고 있는 진영수 원장은 '마음의 진정한 평안은 신앙 안에서 찾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민사회는 상대적으로 작고 폐쇄적이어서 틀에 갇힌 생활을 20-30년 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나 문제를 알고도 바꾸고자 하지 않는 태도가 치료의 가장 큰 적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병원 곳곳에 말씀이 담긴 액자와 잔잔한 음악은 우선 환자들의 마음의 어려움을 풀어주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 분들 중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전화예약만 하시면 무료로 진료해드립니다. 목회자 분들도 많이 오시고요. 개인의 욕심과 욕망보다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더불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바로 이 일터가 선교지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한사랑병원은 약물처방(진통제) 없는 웰빙 치료병원으로 2174 Pleasant Hill Rd. #106 Duluth GA 30096에 위치해 있으며 770-232-7222로 24시간 전화상담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