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한국 속담처럼 한번 '이곳'에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기 싫어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절로 나오는 곳이 있다.

오는 2월 26일(주일)부터 29일(수)까지 3박 4일 동안 노크로스 소재 심슨우드 수양관에서 열리는 '에클레시아 수양회'가 바로 그것이다. 잠시나마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모두 내려 놓고 인생의 해결자 되시는 주님 앞에 온전히 나아와 사랑과 은혜로 회복되고 충만해지는 시간, 에클레시아 수양회에는 무슨 비결이 있을까?

지난 1기부터 매년 두 번씩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이번 15기까지 다양한 자리에서 섬기고 있는 김신영 권사(안디옥교회)는 "뜨뜻미지근하던 신앙이 다시 뜨거워지고 풍성해지는 삶의 전환점이 됐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모태신앙으로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자라 청년 시절 그 누구 못지 않게 열심을 다하는 신앙생활을 했다는 김 권사는 결혼과 출산, 이민을 겪으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졌고 미국에서의 삶이 자리잡을 즈음에는 주일에 얼굴만 잠깐 비추고 좋아하는 운동하러 가는 낙으로 살았다. 큰 어려움 없이 삶을 적당히 즐기면서 만족감 가운데 있었지만 마음 속 깊은 공허함은 채울 길이 없었다고 한다.

"3박 4일간 모든 걸 차단하고 에클레시아 수양회에 참석해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에 큰 전환점을 맞았어요. 혼자서 하던 비지니스를 누군가에게 맡겨 놓고 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결단이 필요했죠. 하지만 수양회를 마치고 가보니 제가 그 자리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으로 풍성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했어요. 지금도 매년 두 번씩 수양회를 몇 달 동안 준비하고, 참석하고 돌아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은혜와 함께 언제나 제 기대보다 넘치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맛보게 되요."

김신영 권사는 인터뷰 내내 미소와 설레는 고백을 멈추지 않았다. '무엇이 그녀를 저리도 신나게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수양회 이름 그대로 '세상 가운데서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거듭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씨앗으로 각 교회에 심겨진 수료자들 모두 김 권사처럼 감사와 은혜가 너무 커서 매회 수고로운 섬김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평균 100여명이 참석하는 수양회에는 참석자들처럼 수련회비를 다시 내고 섬기고자 오는 이들이 30-40%에 이른다.

에클레시아 수양회는 다른 영성수련과 구분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는 '교회운동'이라는 점이다. 개인 중심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영성수련과 달리 에클레시아를 수료한 이들은 교회의 중요한 의의를 깨달아 각 교회로 돌아가 활기차고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김신영 권사만 해도 에클레시아를 마친 이후 '썬데이 크리스천'에서 벗어나 교회를 섬기고 싶은 소망이 생겨 주일학교 교사부터 시작해 지금은 여선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 큰 즐거움이던 운동도 교회 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됐다고 한다.

두 번째 특징은 '성령운동'이라는 점이다. 에클레시아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그룹별 기도모임을 오랫동안 갖는데 이를 통해 마음 속 깊이 잠들어 있던 영적인 갈망을 깨우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별히, 오랫동안 습관적인 신앙생활에 젖어 있던 이들이 머리로만 알고 있던 성령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사랑과 섬김의 훈련'이라는 것. 항상 받는 데만 익숙한 '젖 먹이 신앙'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안에 자신을 발견함으로 주님처럼 사랑과 섬김의 마음으로 가정과 이웃에 빛과 소금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평신도 운동'이라는 점이다. 수양회 프로그램에는 2번의 말씀과 함께 평신도의 간증이 5-6회로 구성돼 '나와 같은 이들의 변화'에 더 깊은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된다. 또한 기도는 물론이요 매 식사 때마다 바뀌는 테이블 세팅, 다양한 이벤트 등 리허설까지 할 정도로 물셀 틈 없이 준비하는 봉사자들의 '지극정성'에 자신들이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면서 '놀라움'으로 다가온 아낌없는 섬김이 '감동'으로 가슴 깊이 진한 자국을 남긴다.

"지금까지 조지아를 중심으로 동남부 지역에서 800명 이상이 수료하셨어요. 목사님과 사모님들도 오셔서 은혜를 체험하고 성도님들을 보내주시기도 해요. 간혹 의구심을 갖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철저히 성경에 입각한 성령운동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고 있어요."

에클레시아 수양회는 뉴욕 퀸즈에 위치한 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에서 시작돼 애틀랜타 지역 안디옥교회(담임 허연행 목사) 남자 성도들이 뉴욕으로 날아가 참석해 '뒤집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나님을 믿지만 확신이 없으신 분들, 성령의 은혜와 은사를 사모하시는 분들,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분들이나 믿지 않으시는 분들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어요. 에클레시아를 통해 변화된 분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각 교회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해 간다면 교회와 지역사회 역시 건강하게 변화되어 갈 것을 확신합니다."

수양회는 주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해 수요일 오후 5시에 끝나며, 3박 4일간 숙박을 포함해 참석자는 200불, 봉사자는 150불의 회비를 받고 있다. 문의는 김신영 권사(770-356-216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