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고 상쾌한 향을 가진 미나리(Watercress)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중국 동북부와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미나리는 야생 미나리와 재배 미나리로 나뉘는데, 야생종은 맛과 향이 강하며 재배종에 비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예로부터 미나리는 ‘입맛을 살아나게 하고 정신을 맑게 보호하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 길러주고 해독작용을 한다’고 전해져왔다.

미나리는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베타카로틴(비타민A)과 비타민C가 많으며 비타민E도 소량 함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나리는 미네랄인 칼슘(Ca), 철분(Fe), 칼륨(K) 등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에 좋고, 섬유소와 수분도 풍부해 변비, 치질, 게실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근래에 노화, 암, 세균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또한, “영양분이 풍부한 미나리를 꾸준히 섭취하게 되면 류머티즘과 신경계통의 질환에 효력이 있다 ”, “미나리를 날것으로 섭취했을 때 고혈압, 심장병, 중풍, 백내장, 고열, 일사병, 감기, 기침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라고 식품연구가 의해 보고된 바 있다.
 
한방에 의하면 어린이의 소화불량이나 과음 후 갈증을 해소하는 데 미나리 잎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회복이 되며, 치질과 여성의 대하층, 생리불순, 하열 등에 미나리를 뿌리째 말려 달인 물이 효과적이다. 특히 목이 아플 때 장기적으로 미나리 즙에 꿀을 넣어 진하게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미나리는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에 평소 배가 차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대변이 무른 사람은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미나리는 뿌리, 줄기, 잎을 모두 섭취할 수 있으나 주로 향기가 많은 잎을 사용한다. 이 향기는 이취(異臭)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효력이 있어 생선탕류에 많이 애용되며, 특히 해독기능이 아주 좋아 복어탕에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나리의 상큼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요리와 잘 조화되어 국이나 찌개, 그리고 나물무침에 자주 애용되고 있다.

술안주용이나식욕을 되찾는데미나리강회가 별미인데, 끓는 물에 미나리를 살짝 데쳐 실백을 박아 넣고 상투모양으로 감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회로 먹는 식품이다. 미나리를 냄비요리에 사용할 때는 미나리 특유한 향기와 촉감을 유지하기 위해 요리가 다 끓은 후에 미나리를 넣어야 한다.

◇상식

-민간요법에 의하면 땀띠가 심할 때 미나리의 즙을 내서 환부에 바르면 효과적이다.

-독미나리를 잘못 섭취하면 구토, 현기증, 경련 등을 심하게 일으킨다. 독미나리는 키가 1미터까지 크며 녹색의 굵은 땅속줄기에 빈 마디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나리는 쑥갓과의 음식궁합이 맞아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이 둘을 섭취하면 혈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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