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에서 디지털 음원 판매량이 처음으로 실물 음반 판매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과 빌보드의 집계 결과 지난해 판매된 음원 중 디지털 음원은 50.3%를 차지했다고 미국 CNN 머니가 5일 보도했다.
지난해 디지털 음원 판매량은 전년도보다 8.4% 늘어난 반면 음반 판매량은 5% 줄어들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영국 가수 아델의 두 번째 앨범 '21'은 지난해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다. 이 앨범의 대표곡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은 가장 많이 팔린 디지털 음원으로, 연간 58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아델의 선풍적 인기에 힘입어 2004년 이후 최초로 음반에 수록된 곡 전체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앨범 구매량은 2010년보다 1.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샌프란시스코 음악기술 회의(SF MusicTech Summit)를 총제작한 브라이언 지스크는 디지털 음원 판매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모바일 음원과 스마트폰이라는 '촉매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어디에서나 음원을 구입할 수 있게 되자 디지털 음원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유서깊은 음악잡지인 '롤링스톤'이나 '스핀'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검색 도중 음원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소유'에 연연하지 않는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음악시장의 미래는 디지털 음원 판매보다는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에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도 나온다.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가수는 레이디 가가로 나타났다. 최다 스트리밍된 노래는 랩퍼 니키 미나즈의 '슈퍼 베이스(Super Bass)'로 오디오로 8천490만회, 비디오로 7천100만회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