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의 각 대학들이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xxx'로 끝나는 성인 사이트 전용 인터넷 도메인 선점에 나선 가운데 일리노이주 간판 주립대인 일리노이대학(U of I)은 "'트리플 X' 도메인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 당국은 학교 이름이나 학교 응원 구호 '파이팅 일라이나(fightingillini.xxx)' 등을 포함한 '일라이나(illni) 테마로 만들어진 '.xxx' 도메인을 구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학 측은 "성인용 웹사이트의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는 도메인명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대학 이름으로 조합할 수 있는 모든 도메인을 구입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 정보 보안 총책임자 마이크 콘은 "대신 일리노이대학과 관련된 도메인을 구입한 후 프리미엄을 얹어 되팔려는 이들이나 이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려는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대학 법무팀은 상표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정지명령(Cease and desist, C & D)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올초 승인한 '.xxx' 도메인은 지난 9월부터 사전등록기간을 거쳐 12월 6일부터 일반등록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젊은 대학생 층을 노린 포르노 업체들이 대학 이름이 들어간 도메인을 구입, 영업에 사용할 것을 우려해 학교 이름과 연관된 도메인명을 적극 구입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