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AT&T와 T-모바일의 합병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과 AT&T가 이날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냈던 합병 신청을 철회했다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또 별도로 낸 성명에서 "법무부가 제기한 반(反)독점 소송에서 양사가 합심해 혐의를 없애는 데 집중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고 AT&T도 별도 의 성명을 통해 "다른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여전히 합병을 추진할 의사가 있고 법무부와의 소송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합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AT&T가 도이치텔레콤에 위약금 40억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두 회사가 위약금 문제를 공식으로 언급함에 따라 사실상 양사 합병은 무산될 것이 유력하다고 NYT는 전했다.
합병 철회가 이뤄지기에 앞서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FCC 위원장은 양사의 합병은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리고 위원들에게 이번 건을 행정법원에 회부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NYT는 이와 관련, AT&T와 T-모바일이 합병의 잠재적 효과를 논의한 기밀 기록이 FCC를 통해 공개돼 소송에 이용되는 것을 막고자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와 소비자단체들은 "합병 논의가 거의 끝났음을 AT&T가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결국 합병이 결렬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단체 '퍼블릭 놀리지'의 지지 B. 손 대표는 성명을 통해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할 기회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이는 AT&T가 T-모바일 인수·합병에 자신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