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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에서 인간론의 핵심은 인간의 존재가치는 무엇으로 매겨지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인간은 하나님과 어떤 위치에 서있는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항상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알 때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은 창조주 하나님과의 위치와 역할과 관계에 따라 살고 행할 때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의 “대뉴욕지구목사회”가 과연 그 위치와 역할과 관계성를 올바르게 갖고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목사회의 회칙 제3조에 보면 본회의 설립 목적은 “한인 목사간에 믿음의 친교와 사랑의 봉사와 진리의 연구를 도모함으로서 한인교회 및 사회복지 발전을 위하여 협동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고 적고 있다. 분명히 그 설립 취지를 보면 한인 목사간의 친목과 영적 함양 및 사회봉사가 그 목적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목사회가 과연 이번 회기 동안 이 목적에 얼마나 충성하였고 그 활동의 결과가 각 회원들에게 어떻게 반영되고 해석되었는지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역사가 평가해 줄 것으로 믿고 일단은 그 판단은 유보하기로 하자.

그러나 이번 회기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그 첫째는 목사회가 왜 WCC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느냐는 것이다. 지난 교회협의회 37회기의 2차실행위원회에서 WCC 문제는 교협에 소속된 각 교단이 가지고 있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교협에서는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목사회에서 WCC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각 언론에 발표하였다. 목사회도 교협과 마찬가지로 각 교단에 소속된 목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그렇다면 WCC를 찬성하는 교단도 있을 것이고 반대하는 교단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궤를 같이 하는 해외한인장로회(KPCA)나 PCUSA, 또는 순복음교단 같은 곳은 분명히 WCC를 찬성하는 교단이다.

만약 뉴욕목사회가 WCC를 반대한다면 WCC를 찬성하는 교단에 속해 있는 목사들은 모두가 목사회를 탈퇴하라는 말인가? 이는 축구를 한다고 선수들을 모아 놓고 축구장에 농구대를 만들고 축구장에서 농구를 하기 싫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과연 뉴욕목사회 회칙 어디에 임원 몇 명이 모여 의논하여 회원권에 관한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대목이 있는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스포츠가 좋아 모인 사람들이다. 축구의 룰을 농구에 적용하고 농구의 룰을 야구에 적용해 놓고 이것이 싫은 사람은 나가라고 한다면 백번을 고민해 봐도 여기에는 설득력을 찾을 수 없다.

두 번째, 목사회는 지난 교협 감사들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를 벗어나 교협의 재정 이외에 행정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감사한다고 한 억측과 불법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또 다른 누군가 위조 및 변조하여 낸 불법유료광고에 대한 지지성명서를 내려다 목사회 임원중 한 명이 결사반대하여 성명서 발표를 철회한 사실이 한국을 외유했던 감사 한 명이 밝힌 바 있다.

과연 그 감사의 고백이 사실이라면 목사회는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몽니나 부리는 철부지 아이들 같은 모임에 불과하다. 목사회가 무슨 권한으로 다른 협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왜 목사회는 교협이 하는 일에 신경질적인 각을 세우고 있는가? 교회협의회와 목사회는 엄연히 그 위치와 역할이 다른 단체이다. 서로 협력하여 교계가 바르게 가도록 밀어주고 끌어 주는 역할이다. 교협에서 한 임원입후보자가 자신의 학력과 나이를 속이기 위하여 국가 발행 서류를 위조 변조한 사실을 밝혀내고 교계를 바르게 하려는 일에 협조를 하야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들도 몰라서 항변했던 일도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서로 자중해야 하는 것이 목회자들의 자질이 아닌가? 그리고 지금이라도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사회는 교협의 37회기 총회를 빌미로 회개문을 발표하였다. 이것이 목사들이 자신이 회개하였다고 공개하는 것도 넌센스고 그것을 언론매체에 공개하는 것은 더 우습광스러운 일이다. 예수님도 기도하려면 골방에 들어가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의 자 잘못은 차치해 두고라도 자기의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보고 회개문을 만들어 신문지상에 공개하는 일이 이런 회개를 과연 누가 진실로 보겠는가? 예수님이 책망하시는 바리새인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 회개문의 주체가 교회협의회의 회원의 일원으로서 회개의 모습을 보였다면 명분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목사회는 처음에는 교협의 회장 선거가 잘못되었다고 교협을 분리하려는 불순 무리들의 편을 들어 가칭“뉴욕교회연합회”라는 분열집단을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내려다 임원회의 투표로 무산되자 회개문으로 바꾸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 사람은 다 안다. 어떻게 이런 해괴망측한 일들이 목사회라는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는 분명히 목사회라는 단체는 교협과 대립각을 세움으로 자기들의 이득을 취하려는 몇몇의 의견으로 움직이는 사당이 아니고서는 불가능 한 일이다. 목사회는 엄연히 뉴욕의 목사들이 모여 친목과 화합을 목적으로 세워진 정치적으로 무관한 순수 단체이다. 그런데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목사회를 보면 과연 여기에 목사회가 그 설립 목적대로 그 위치와 역할과 관계가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것은 단지 몇 명의 목사님들만의 우려는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말 목사회가 진정성을 가지고 교계를 바르게 이끌고 가려면 하나님과의 위치와 역할과 관계를 올바르게 갖고 진정 목사들을 섬기고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