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유럽발 금융 위기와 저금리 등으로 영업 애로를 겪는 미국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일부 주요 은행들이 직불카드에 대한 수수료 부과 방침을 철회했지만, 많은 은행이 새로운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전했다.


직불카드 수수료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가 고객과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로 지난달 이를 없던 일로 돌렸던 BoA는 분실한 직불카드를 새로 발급하는데 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BoA는 새로운 직불카드를 빨리 배달받으려면 20달러를 내도록 하는 급행료도 받고 있다.


U.S.뱅코프(U.S. Bancorp)는 휴대전화를 통한 입금에 50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체이스은행과 씨티그룹은 당좌예금 관련 상품의 수수료를 발표하지 않고 인상했으며 무료 서비스 대상 기준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종전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 중 일부는 같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수수료를 내야 하는 사례가 생겼다.


일부 은행들은 수수료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하려는 고객들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NYT는 밝혔다.


NYT는 은행들이 고객들의 반발과 수수료에 대한 감독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슬며시 새로운 수수료를 만들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은행들은 감독 당국으로부터 마이너스 대출이나 직불카드 사용 등과 관련해 일부 수수료를 폐지하거나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제로(0) 수준의 금리와 마땅한 대출처 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직원과 지점 수를 줄이고 있으며 예금을 맡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까지 낮추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감독 강화와 악화한 영업 환경이 금융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수료 부과나 기존 수수료의 인상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금융 전문가인 알렉스 매트자넥은 "은행들이 직불카드의 고객 사진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은행 고객 대부분이 새로운 수수료가 생겨나거나 기존 수수료가 인상되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수료 조정 정보를 여러 방법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