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계 선출직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6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8일 치러질 선거에서 유력한 당선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바로 시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중국계 에드윈 리(Edwin Lee).


샌프란시스코는 중국계 유권자가 인구의 16%에 달하는 곳으로, 리 시장은 개빈 뉴섬 전(前) 시장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부지사에 당선된 이후 임시 시장으로 지명됐다. 리 시장은 현재 데니스 헤레라 샌프란시스코 검사장과 역시 중국계인 리런드 이 시의원, 데이비드 츄 감리위원장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자들은 리 시장이 지난 1년간 공공지출을 삭감하고 큰 반발 없이 연금규정을 손질한 것을 주요 업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 대행직에 오를 당시 공식 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지지자들이 지원단체까지 결성해 출마를 밀어붙인 것을 보면 그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뉴섬 전 시장과 윌리 브라운 전 시장, 중국계 미국인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다른 인사들도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리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잃었고 각종 이익집단과 너무 가까운 사이에 있다는 비판도 들린다. 최근에는 부재자투표 및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해 리 시장 지지단체의 부정 의혹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 시장이 적지 않은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선거에 적용될 '선호투표제' 방식도 리 시장에게 또 다른 '우군'이 되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들의 선호 순위를 매겨 1위가 과반을 차지하면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최하위 득표자의 2순위 표를 상위 득표자에게 가산해 당선자를 뽑는 방식이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정치학자인 코리 D. 쿡은 리 시장이 중국계 이민자 사회를 포함한 폭넓은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고 다른 후보를 1위로 꼽는 유권자들도 인지도가 높은 현직 시장에게 2위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