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에 대항하는 (가칭)뉴욕지구한인교회연합회 설립추진위원회(이하 교연 추진위)의 명단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명에 나온 101명이 과연 누구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7회기 뉴욕교협 감사로 활동했던 김명옥 목사만이 성명서에 이름을 공개한 가운데 나머지 101명에 대한 명단 공개여부에 따라 이 연합회가 뉴욕교협의 대항적인 기구로 뉴욕지역에 자리잡을 것인지 그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 김명옥 목사 외에도 교연 추진위에 가입했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이들은 김영환 목사, 이종명 목사 등이다. 추진위측은 "아직까지 명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1~2주 내로 창립행사를 갖고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진위측은 "위원회에 참신한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고 덧붙였다.

폐회 직후 하루도 안돼 102명 동참한 성명 발표

명단공개가 되지 않은 교연 추진위의 성명은 25일자로 발표된 것이다. 또 여기에는 김명옥 목사를 포함해 101명이 함께 하고 있다고 성명은 밝히고 있다.

뉴욕교협 정기총회는 24일 오후 4시가 넘어서 폐회됐다. 때문에 25일자로 성명을 작성하려면 매우 신속하게 문안이 작성돼야 한다. 또 이 성명에 동참하는 101명에 대한 확인이 매우 빠른 시일내에 진행돼야 한다.

교연 추진위는 이미 오래 전 뉴욕교협 37회기가 집행되고 있을 때부터 조심스럽게 논의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정기총회 폐회 이후 20시간 내로 성명서가 작성되고 101명에 대한 동참을 확인한다는 것은 매우 많은 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교연 추진위는 이번 성명에서 뉴욕교협 37회기 집행부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정기총회 진행방식에 있어서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특히 총회장소에 경찰을 대기시킨 것을 비판했으며 감사보고를 제지당했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또 총회장소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지난 9월 회장후보 탈락 사건 직후 김원기 전임 회장에 대한 탄핵서명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진위측은 이번 성명에 동참한 101명의 목회자가 탄핵서명 관련된 명단인지 여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37회기 집행부 비판에 이어 신앙적 동기 밝힌 추진위

교연 추진위는 성명을 통해 주로 37회기 뉴욕교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4가지 조항을 들어 상세하게 그 행적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신앙적인 동기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목회자들이 분연히 일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는 성명은 "우리들은 복음주의 전통을 이어가고, 모든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종교 다원주의를 철저히 막고, 이단을 철저히 배격하고 종교 통합을 지향하는 WCC를 반대한다"며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에 입각한 진리를 수호하는 교회들이 연합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하수처럼 흐르는 교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교협과의 대화 가능성은?

교연 추진위 명단이 아직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뉴욕교협 내 회원들이 탈퇴를 선언하고 별도의 연합기구를 만드는 상황 자체에 대해서 우려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증경회장단 중에도 이같은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있었다.

교협 전임 임원들 및 관계자들은 대체로 별도의 연합기구에 대해 크게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화합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협 임원직을 몇 차례 지내 왔던 한 관계자는 "모쪼록 화합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화합을 위해 조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교연 추진위는 뉴욕교협과의 대화 가능성은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1~2주 내로 창립총회 등의 공식행사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출범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현재 뉴욕교협 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이들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특별한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양승호 목사는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취임 당시 소통과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며 "모든 채널을 열어 두고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고, 대화의 자리가 마련된다면 화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