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최첨단 과학장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넷북(Netbook), 이북(E-book), 아이 패드(I Pad), 그리고 4G-스마트 폰 등등 수 많은 고성능 장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홍수를 이루며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 여행을 하다 보면, 이들 첨단 장비들 중의 하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중독"의 단계에 접어든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분신이 되어버린 전자 제품들을 손에 쥐고 조작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원”(Power Source)입니다. 아직 건전지(Battery)의 용량과 성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주 충전을 해 주지 않으면 아무리 최첨단 장비라고 해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고 맙니다. 자연히 공항이나 커피숍 같은 공공장소에 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전력”(Power)을 얻을 수 있는 “아웃렛” 주변의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는 사람들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젊은 새 가정 부부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오게 된 경위를 물었더니 힘들고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 “새 힘”을 얻기 위해서 교회에 왔다고 합니다. 자기들은 주일 날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삶의 활력소를 얻는다고 합니다. 특히, 저에게 "설교를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한바탕 "울고, 웃고, 깨닫고, 회개하고, 다짐하면서" 그들은 삶의 새 힘을 충전한다고 합니다. 당돌한 주문 사항에 다소 당황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현명한 요구"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 때, 제일 먼저 교회를 찾습니다. 아직까지는 교회가 한인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말입니다. 교회에 가면 손 쉽게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얻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살아가면서 필요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말 그대로 삶의 "전력" 얻을 수 있는 "아웃렛"(Outlet)입니다. 그래서 주일마다 거의 "본능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교회에 옵니다. 기도를 드리고, 찬양을 부르고, 설교 말씀을 듣고, 그리고 헌금을 봉헌하는 모든 과정들이 "전력 충전의 과정들"입니다. 예배 후 사람들을 만나고, 안부를 묻고, 함께 밥을 먹고, 염려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모든 행위들이 삶을 힘있게 움직이는 에너지들입니다. 매주 설교를 하려고 강단에 서게 되면, 별의 별 모습의 사람들을 다 보게 됩니다. 그냥 은혜로운 얼굴로 열심히 듣는 사람, 한마디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뭔가를 자기의 삶 속에 대입해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 삐딱한 얼굴로 마지 못해 앉아 있는 사람, 그리고 설교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주님을 만나고 있는 사람들",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다 모여서 예배당은 거대한 충전소를 방불케 합니다. "주님, 우리교회가 탈진한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한 새 힘을 충전해 줄 수 있는 '인생의 아웃렛'이 되게 하여 주소서!" 간절한 바램으로 오늘도 주일 첫 시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