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인근 소도시에서 100량이 넘는 초장대 화물열차가 탈선, 전복되면서 폭발해 주민 8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7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2시15분께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일리노이 주 티스킬와 시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총 131량이 연결된 화물열차 중 최소 26량이 철로를 이탈했고 이 가운데 에탄올을 싣고 있던 7-9량이 불에 탔다"면서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에탄올 수송칸은 60여 칸. 사고 직후 인근 5개 카운티의 소방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강한 화염과 폭발 위험 때문에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나도록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길이가 2km를 넘는 이 화물열차는 일리노이 주 북서단의 록아일랜드를 출발, 시카고로 가던 중이었다.


한 주민은 "철로를 이탈한 열차 길이만도 400-500m 이상"이라면서 "화물칸 1량이 폭발할 때마다 폭탄 터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전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으나 이날 오후부터 일부 주민들의 귀가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미 국립교통안전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또 일리노이 환경보호국은 사고 인근지역의 수로와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없는 지 확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