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4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청와대 이동관 언론특보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 때문에 정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박 의원은 이날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관련 질의를 하면서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이 특보를 비롯한 정부·여권·재계 실력자들과 자주 접촉하며 교분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실명을 거론한 주장도 폭발력이 있었지만 정작 사달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박 의원은 오후 질의에 앞선 신상발언에서 느닷없이 휴대전화를 치켜들더니 "이동관 특보가 국회를 무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정당한 의혹 제기에 대해 이 특보가 `인간적으로 섭섭하다.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내용의 비난성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를 경시하는지 보여주는 것 아니냐. 이명박 대통령은 언론특보를 당장 해임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과 민주당 이춘석 의원 등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특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경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결국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특보와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자 추후 법사위 명의로 청와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기로 하고 20여분 만에 감사를 재개했다.


한편 이 특보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앞에 '제가'가 빠진 것으로 나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