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매스패스에 위치한 뉴욕우리교회 (구 포레스트믿음장로교회). 약 1년 전 이 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한 조원태 목사는 매일 주일설교를 준비하는 자세로 새벽기도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두렵고 떨리는 자리라는 그의 목회철학이 매일 주일설교를 전하는 자세를 갖게 했고, 또 그보다 먼저는 먼 거리를 차를 타고 달려와 새벽부터 말씀을 듣는 성도들을 생각할 때 그만큼의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포레스트믿음장로교회는 근처에서 거주하는 성도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인들이 살지 않는 지역에 위치한데다 교회가 개척분립해 나오는 과정에서 그나마 가까이 거주하던 성도들이 더욱 없어졌다. 그래도 현재 이 교회에는 매일 5~60여 명의 성도들이 매일 같이 새벽기도를 찾아와 말씀을 경청하고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조원태 목사는 교회에 부임한 이후에 훌륭한 목회자가 되는 길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새벽기도에 정성을 들였다. 목회자는 매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고 만성 피로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새벽기도 설교를 정성들여 준비하고 매일 새벽2시가 되어서야 잠을 청한다. 주일설교를 준비하는 분량만큼 매일 새벽기도 말씀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원태 목사는 말했다.

조원태 목사는 목회자가 한 만큼 성도들이 따라온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의 신념대로 새벽기도에 들였던 정성을 먼저 성도들이 알아보고 새벽에 먼 거리를 달려와 은혜 받기를 간구하는 성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매일 말씀을 준비하고 그것을 또 수십 번 묵상하며 영성을 가득 채워 마음에 은혜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조원태 목사의 삶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기자가 뉴욕우리교회를 찾았을 때 새벽기도는 6시에 시작됐다. 새벽기도에서 조원태 목사는 20분 간 설교를 전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짜임새 있고 메세지가 확실한 설교였다.

새벽기도 후 성도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미주의 복음화를 위해, 교회를 위해, 가정과 직장을 위해 기도했다. 때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도 있었다. 성도들의 기도시간은 대체로 긴 편이었다. 대게 7시까지 기도를 계속했고 이후에도 다수의 성도들이 계속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기도를 했다.

조원태 목사는 설교 후 강단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평소 조원태 목사는 8시까지 강단에서 무릎 꿇고 내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성도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기도하게 되면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조원태 목사는 주위에 은퇴한 목회자들 중 상당수가 창세기-요한계시록까지 깊고 진지한 마음으로 설교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에 조원태 목사는 자신이 젊은 목회자로서 앞으로도 말씀을 전할 기회가 많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간증한다.

조원태 목사는 하루하루 주석집을 만드는 마음으로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창세기-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권에 대한 묵상집을 발간하는 꿈을 조원태 목사는 갖고 있다. 현재 조원태 목사가 새벽기도에서 선포한 말씀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마태복음, 마가복음, 사도행전이다. 뉴욕우리교회의 새벽강단에는 이런 말씀이 매일 쌓이고 쌓여 고귀한 유산이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뉴욕우리교회 주소는 53-71 72nd Place Maspeth, New York, 11378, 전화번호는 718-565-6555다. 다음은 새벽강단에서 전해진 조원태 목사 설교 요약.

출애굽기 1장 (새 출구가 되는 이름들)

I.
출애굽기(Exodus)는 원제목이 아니예요. 원제목은 “쉐모쓰”(names, 이름들)랍니다. 1절,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책 제목이 “이름들”이네요. 물론 성경에는 여호수아, 사무엘, 에스라, 느헤미야 마태, 마가 등 수없는 사람들이 책 제목이 된 예가 많지만, 아예 책 타이틀이 “이름들”인 것은 유일무이 하네요.

이 이름들은 이집트에 이민온 1세대의 이름이며, 이스라엘 열두 아들들의 이름이지요. 아들들 이름의 모든 패밀리는 70명이었어요. 5절, “야곱의 허리에서 나온 사람이 모두 칠십이요” 더욱 70명의 이름들은 야곱의 무너진 허리에서 나왔다네요. 책 제목 뿐만 아니라 책 서두부터 밝혀두는 것을 보면 이 70명은 뭔가 깊은 의미가 있겠지요?

이 이름들은 장차 거목이 될 씨앗들의 이름이었네요. 한 국가의 최초 혁명세력이었던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출애굽하여 이스라엘 국가의 씨앗들인거죠. 이런 이름들은 책 타이틀이 될 만하겠지요? Names가 책 제목이 되었듯이, 우리 이름들도 “Names”란 책 제목으로 출판되는 의미있는 이름이면 좋겠어요.

II.
“이름들(Names) 대신에 출애굽기(Exodus)란 책 제목이 붙은 것은 한참 후였어요. 기원전 3세기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역 성경에서 처음으로 Exodus(출애굽기)라고 불렀거든요. Exodus는 exit(출구), departure(출발) 이란 뜻에서 왔는데요. 즉, 출애굽기는 ‘이집트의 출구’, ‘이집트에서 출발’이란 뜻이 된거죠. 출 19:1, “이스라엘이 애굽 땅을 떠난 지 삼개월이 되던 날” 애굽 땅을 ‘떠났다’(tes exodou)고 했는데 여기서 출애굽기란 제목이 나온거죠.

출애굽기에서 애굽을 빼면 ‘(탈)출기’네요. 원 제목이 ‘이름들’(Names)이라면, 증보판 제목은 ‘출구(Exodus)가 되네요. 이 출구가 두고두고 회자될만큼 랜드마크가 된 거구요. 어린시절 극장에 가면 너무 캄캄해서 눈 아래 계단조차 보이지 않아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사람들은 ‘정숙’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비상등을 보고 발밑도 보이지 않은데 잘도 빠져 나갔어요. 캄캄한 곳에서 출구를 알려주는 정숙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비상등처럼 출애굽기는 캄캄한 역사에서 출구를 알려주는 긴요한 비상등 역할을 감당해주는 고마운 책이 되었네요.

III.
1장은 큰 격변에서 시작을 해요. 이 격변은 요셉의 서거 뉴스였죠. 요셉의 서거는 창세기 마지막 절과 출애굽기 첫 장에서 두 책을 무리없이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하네요. 창 50:26,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출 1:6,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요셉의 부재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격변기를 몰고 왔어요. 힘이 되어 준 사람이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것만큼 큰 상처가 어디 있을까요?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 부모를 서거하는 것은 인생에 가장 큰 격변기 중의 하나이죠.

8절,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8절은 요셉이 서거한 후 350년이 흘렀어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으로 추측되는 람세스 1세(또는 람세스 1세의 아들 Seti) 때 모세가 출생했고, 모세가 80세에 출애굽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요셉의 서거부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출연한 사이의 기간은 대략 350년에 가까운 거구요.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생활기간이 430년이었으니 요셉서거부터 요셉을 모르는 새 왕이 출연한 사이의 기간은 약 300년 이상이 흐른 셈이네요. 전설적인 영웅인 요셉의 부재는 위기를 몰고왔어요.

IV.
여러분도 이런 절대적인 존재의 부재를 경험해 보았나요? 요셉을 알지 못하는 람세스 1세는 요셉부재의 때에 한 민족에게 가공할만한 위협이었어요. 람세스 1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못살게 한 이유는 요셉의 부재 기간인 350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증가 때문이었어요. 7절,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350년 동안 늘어난 인구증가는 이집트 당국 입장에서 잠재적인 반란의 위험이었거든요.

그래서 요셉을 알지 못하는 람세스 1세는 3가지 인구억제 정책을 폈어요. 첫째, 힘겨운 건축을 맡겼지요. 11절,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학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더욱 번성했어요. 둘째, 어려운 노동을 부과했네요. 14절,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 셋째, 신생아를 살육했어요. 16절,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요셉의 부재로 생겨난 이스라엘 민족의 3가지 위기가 건축프로젝트, 노동량증가, 신생아살육 이었지요. 늘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은 아무 위기 없이 절대 출구를 찾지 않거든요. 안주하게 되지요. 위기가 있을 때 출구도 찾게 되고 출구가 눈에 보이니까요. 만약 고센땅이 행복했다면 가나안 땅을 그리워했겠어요? 혹시 위기가 있으세요? 그때가 출구가 보일 때예요.

V.
1장은 위대한 출애굽 역사의 서론이 되었네요. 원제목이 “Names(이름들)”인 것처럼, 칠십 명의 이름들은 무너진 야곱의 허리에서 나온 이름들인 거죠. 이것이 출애굽 역사의 씨앗이 되었다고 간증하는 것이 출애굽기 서론인거구요. 또한 증보판 제목이 “Exodus(출구)”인 것처럼, 요셉부재로 지긋지긋하게 겪은 민족의 위기가 결국 이집트 고센 근처에서 갈라진 홍해를 출구로 보이게 한거였네요.

오늘 하루가 우리의 출구를 찾을 수 있는 새 삶의 서론이면 어떨까요? 새로운 출구가 보이는 하루, 신명나지 않는가? 생식력을 잃고 불가능으로 낙인찍힌 야곱의 무너진 환도뼈처럼 우리도 불가능으로 낙인찍힌 흔적이 있지 않습니까? 람세스 1세처럼 누군가의 부재를 느끼도록 우리를 위협하는 환경들이 우리에게도 있지요. 그 위기가 새 출구를 찾도록 도울 겁니다.

하루 잊지 말고 살아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예수님은 우리의 출구시네요. 삶의 위기와 지구촌의 위기에서 우리는 새 출구이신 이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믿으세요. 이 예수님을 만난 이름들이 새 역사의 든든한 기초를 세우는 역사의 이름들이 될 거거든요. 오늘 여러분 이름들이 그 이름들이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