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대부분의 미국인은 선택할 수만 있다면 여가가 많고 보수가 적은 일자리보다는 수면부족과 과로에 시달려도 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2천699명을 대상으로 `하루 6시간밖에 못 자고 덜 행복한' 연봉 14만달러의 일자리와 `하루 7.5시간 잘 수 있고 근무 시간도 합리적인' 연봉 8만달러의 일자리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러자 대부분의 응답자가 14만달러의 '덜 행복한' 일자리를 선택했다.
연구진은 또 "지금보다 봉급을 20% 덜 받지만 친구들이 있는 도시로 가서 일을 하겠느냐, 아니면 지금보다 봉급을 10% 더 받지만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도시에서 근무하겠느냐"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답변은 사람들이 행복과 다른 요인들을 일종의 `교환'(트레이드 오프)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응답자들은 설문지의 자유 발언란에서 한쪽을 택하면 자신은 행복하겠지만 많은 연봉 쪽을 택하면 가족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설문 결과는 사람들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행복에 두고 있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추구할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건강이나 가족의 행복, 사회적 지위, 목적의식 같은 목표를 자신의 행복과 경쟁하는 요소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신의 선택과 행복 사이에 불일치가 있으면 후회하겠느냐"는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23%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대부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런 설문 결과는 대다수의 사람이 다른 중요한 목표를 위해 행복을 희생시키는 생활방식을 기꺼이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응답자들은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상의 이익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