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경선으로 치뤄지는 한인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한인의 67.5%가 '투표하지 않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역 온라인 매체인 뉴스앤포스트가 지난 19-20일 양일간 애틀랜타 거주 한인 유권자 200명을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5%(135명)가 오는 10월8일 실시되는 한인회장 선거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투표여부를 아직 생각 중이라고 답한 사람도 26.5%(53명)에 달했고,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불과 6%(12명)에 불과했다. 한인사회가 한인회장 선거에 ‘총체적 무관심’이라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투표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 중 78.5%(106명)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다른 일로 바빠서’는 17명(12.6%),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은 6명(4%), 기타 4%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의견에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온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른다’, ‘알았으면 했다’ 등이 포함돼 있었다.


올해부터 수정된 애틀랜타 한인회칙이 적용되면서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한인도 한인회장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선관위원회는 사전 유권자 등록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한인회장 투표를 하기 위해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3%(46명) 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몰랐다고 답한 사람이 41.5%(83명)으로 두배 가까이 나타났고, 아예 ‘관심없다’고 잘라 말한 응답자가 35.5%(71명)나 됐다.


유권자등록 마감일이 10월5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60%인 120명이 ‘처음들었다/전혀몰랐다’고 응답했고 31.5%가 ‘관심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여, 한인회의 홍보부족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별히 이러한 결과는 한인사회에서 한인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준에 훨씬 뒤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기호1번 김의석, 기호2번 김창환 후보 중 누구를 한인회장으로 선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예 ‘후보를 모른다’는 답변이 156명(78%)이나 됐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4명(12%)였다. 김의석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는 8명(4%)이었고, 김창환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는 1명(0.5%)였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200명은 귀넷, 풀톤, 디캡, 캅, 포사이스 카운티에 각각 거주하고 있었으며 55.5%(111명)가 귀넷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대 응답자가 35.5%(71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5%(55명), 30대가 23%(46명), 50대가 10%(20명), 60대이상이 4%(8명)로 나타났다. 이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한인사회 구성원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