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호스피스(원장 반혜진)에서 지난 주일(18일) 성약장로교회(담임 황일하 목사)에서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 Living Well)’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작성할 수 있는 사전의료지시서는 미국에서 법적인 효력이 인정되는 공식적인 문서지만, 한인 사회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한인들에게 아직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사전의료지시서에는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 진통제 사용, 신장투석, 인위적인 영양이나 수분공급 등 환자 본인의 의견을 미리 적어두면,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예방할 수 있고 자신의 뜻을 존중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강사로 나선 강지연 헬스코디네이터는 “환자 자신이 중환자실로 갈 것인지 아닌지,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것인지 아닌지, 심폐소생술을 원하는지 아닌지 등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의식이 흐린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의학적, 윤리적 판단이 어려운 경우 환자에게 의식이 있으면 본인의 가치관과 판단을 존중해 결정을 내리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 배우자나 자녀들은 괴로운 시간을 갖게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시기에 자신의 뜻을 서면으로 밝혀두는 것이 ‘사전의료지시서’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코디네이터는 이어 “의미 없는 연명치료나 의료집착적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의사도 밝힐 수 있다”면서 “누구나 삶에 죽음이 찾아온다. 삶의 질만큼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 앞으로 사전의료지시서를 작성하는 운동을 한인사회 노인들뿐 아니라 젊은 층을 대상으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전의료지시서 교육(무료)을 원하는 단체는 770-623-2710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