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다른 이들을 섬겨온 40년 이민생활의 발자취를 담담하게 담아낸 김신자(F. Khim) 선교사의 이야기 [사람들의 사람들(True Story of Events)]이 얼마 전 발간됐다.

“어떤 드라마나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 가운데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보듬고 승리한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고통과 슬픔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궁극은 ‘살아계신 하나님’만 드러나길 원합니다.”

지난 주 만난 김신자 선교사의 첫 인상은 ‘일흔이 되고도 몇 고개 넘었다’는 스스로의 표현이 무색할 정도였다. 미국생활 40년을 훌쩍 넘어 이민 1세대 중에서도 1세대인 그녀는 그저 남들을 돕고 품어주는 것이 좋아 가는 곳곳마다 그리스도의 향내를 풍기고 살아왔다. 그래서 일까? 김 선교사는 해 맑은 아이 같은 웃음과 유쾌한 유머, 삶에서 우러나는 푸근한 어머니 같은 가슴을 동시에 지닌 듯 따뜻했다.

이번에 출판된 저서 [사람들의 사람들]은 김신자 선교사가 살아 오면서 명예 한인회장, 어머니 회장, 미국사회 리더십 위원, 상록회 회장 등 동분서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들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십 수년 전 필자가 ‘스타마트’라는 주유소를 운영할 때 이야기다. 평소와 다름 없이 일찍 출근해 무료 커피를 끓여 놓고 손님들을 기다릴 때 단골인 한 백인이 들어왔다. 평소 좋은 관계를 갖고 있던 그가 갑자기 권총을 들이댄 그는 자신이 가게 곳곳에서 골라온 산더미 같은 물건들과 현금을 담으라고 명령했다.

▲지난 달 슈가로프한인교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모습.

처음 권총강도를 만난 김 선교사는 눈 앞이 아득했지만 기도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리라’는 마음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오히려 마지막 소원이니 성경 구절을 읽고 자신을 죽이고 물건을 가져가라고 했다. 권총강도는 한 손으로는 권총을 그녀의 가슴에 대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성경을 잡고 읽었다. 그리고 또 다른 구절, 또 다른 구절을 읽어 달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권총강도 역시 당황했는지 그녀를 정말 죽일 것처럼 권총을 바짝 갖다 댔다가, 계속되는 성경구절에 결국은 ‘당신이 나를 힘없게 만들었다. 그냥 나가겠다’고 하고 빈손으로 나갔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한 점잖은 손님이 그 권총강도의 이름을 이야기 하며, 자신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 그에게 전도가 됐는데 그 권총강도는 현재 한 교회의 장로로 신실하게 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권총강도를 전도한 이가 바로 김신자 선교사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한 진짜 이야기인 것이다. 김신자 선교사는 [사람들의 사람들]에 담긴 30편의 이야기와 시 등을 통해 “작은 책이지만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소망을 찾게 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는 일들이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수 많은 이들을 만나서 상담하고 돕는 삶을 살던 김신자 선교사 부부는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애틀랜타에서 원어성경공부, 상담 및 간증을 통해 선교사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선교에는 은퇴가 없잖아요. 지금까지 인도하셨고 앞으로도 인도하실 것을 믿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섬기고 사랑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사람들]은 스와니 아씨마트 옆 에벤에셀기독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1291 Old Peachtree Rd. Suite #202 Suwanee Ga 30024 문의 678-473-1149, 678-473-7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