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토요일 오전 7시.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온 늘푸른장로교회(담임 김기주 목사) 교인 20여명은 교회 문 앞에 모여 기도를 했다.

안전용 오렌지색 조끼를 입고 손에는 쓰레기를 줍는데 쓰는 집게를 들고서 이들은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길청소를 통해 지역을 품고 섬길 수 있는 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김기주 담임목사의 기도가 마친 후 교인들은 쓰레기봉투와 안전용 표지판을 들고는 교회 근처 길인 ‘스와니 댐 로드(Suwanee Dam Road)’로 향해 나가며 아침을 갈랐다.

이 날은 늘푸른장로교회가 지난 5월에 첫 청소를 하며 입양한 이 길을 두번째로 치우는 날이다. 교인들은 2조로 나누어 길 양쪽을 따라 1마일 가량 걸어가며 길 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지역사회를 품고 변화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서려는 늘푸른장로교회는 지난 봄 좋은이웃되기운동에서 소개한 ‘길 입양(Adopt-A-Road/Highway)’ 프로그램을 접하고 이 길을 입양해 청소하고 있다.

김기주 목사는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지역과 더불어 가야 합니다. 지역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며 “교인들이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것이 지역을 섬기는 마음을 갖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은 짝을 이루어 한 사람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른 사람은 떨어진 쓰레기를 봉투에 집어 넣으며 거리를 청소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에 운동 겸으로 하니 건강에도 좋고 지저한분 것도 치우니 좋네요.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할 겁니다”(전현규 집사)

“안하다가 하니까 조금 어색하지만 봉사한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열심히 동참할 것입니다”(김익준 집사)

“와서 보니 쓰레기가 많이 떨어져있네요. 같이 하니까 뿌듯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본보기도 되고 우리 지역을 우리가 깨끗하게 한다는 보람도 있고 나오기를 참 잘했습니다”(신경범 장로)

이날 청소에는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했다. 유스팀에서 자체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함께 거리를 치운 것이다.

13세의 저스틴은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고 힘이 납니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함께 청소를 했는데 청소하는 아버지를 보니 어떠냐고 물었다.

“아빠는 늘 나보다 훨씬 큰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 아빠의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통해 아빠가 자신을 낮추면서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도 아빠처럼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딸과 함께 청소에 참가한 김 목사는 “어른들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지역을 섬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를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가 끝나는데 1시간 가량이 걸렸다. 청소를 마치고 교인들은 길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교회 밴을 타고 자신들의 수고로 깨끗해진 길을 보면서 아침식사가 준비되어있는 교회로 돌아갔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