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쉘 바크먼 하원의원이 공식석상에서 농담조로 던진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일어난 지진과 허리케인이 미국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하나님의 경고의 목소리라는 뉘앙스로 던진 그의 말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의 신앙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대선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조금 더 생각하고 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사이 기독교를 깍아내리지 못해 안달하는 일부 언론들과 ‘신정정치(Theocracy)’ 비판론자들의 야유와 비판이 뒷따랐음은 물론이다.
이번 바크먼 의원의 일화를 거울삼아,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첫째 기독교인을 향한 질타는 대부분 “말”에서 시작된다. 웃어넘길 수 있는 사소한 말도 말을 한 주체가 공인(公人)이라면 문제는 커진다. 기독교인도 엄밀히 말해 하나님 말씀을 맡은 대사라는 면에서 공인이다. 이것이 신앙인의 말이 비판의 중심에 쉽게 서는 이유다. 많은 이들을 옳은 데로 인도해야 할 목회자라면 말할 것도 없다.
세상 속담에는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고, 성경에는 “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는다(잠15:2)”고 했다. 그래서 말로 전도도 하고, 말 때문에 안티를 생산하고 마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둘째, 자연재해를 해석하는 태도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자연재해 앞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해석은 “하나님의 심판” “말세의 임박”이다. 최근 한 목회자는 잇단 지진과 허리케인을 두고 “하나님 심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며 “말세의 때에 선교와 전도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재해를 통해 경고하시는 하나님 앞에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자는 것을 더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이 죄를 지어 심판 받는다”고 해석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자연재해를 해석하는 화살이 나 자신이 아닌 남에게 돌아가게 될 때 우리는 심각한 함정에 빠지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기독교인들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삶이고, 행동이다. 기독교인다운 삶, 행동을 기대하는 이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에 실수를 하게 마련이지만, 행동은 말에서 오고 말은 생각에서 온다. 기독교인다운 생각, 기독교인다운 말에서 행동이 나온다는 뜻이다. 전도와 선교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려는 생각 곧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요즘처럼 기독교를 비판하지 못해 안달이 난 시대도 드물다. 그러나 기억하자. 아무리 세상이 어두워도 기독교인이 세상의 빛이라는 것을. 세상이 기독교인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비판이 더욱 거세게 따라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빛을 비춰주길’ 간절히 소망하는 세상에 적극적인 사랑의 화살을 쏘아올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