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초기에는 누구나 낯선 땅에서 ‘잡초처럼’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여유를 찾게 되면 ‘난초(蘭草)처럼’ 조금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지난 십여 년간 급격한 양적 성장과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와 예술 분야의 성장이 미비해 ‘균형 잡힌 성숙’에 대한 아쉬움이 큰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지난 4월 1일부터 한가지 반가운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24시간 시청할 수 있는 한국어 기독교방송 MC-TV(대표 김왕기 장로)가 한국 CBS 기독교 TV와 미 동부 단독협약을 맺고 채널 47-4를 통해 공중파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무미건조한 빡빡한 이민생활에 신선한 활력을 제공할 MC-TV 애틀랜타 사무실(3741 Venture Dr., Suite#335 Duluth GA 30096)을 방문했다.

모든 사역의 초점은 ‘영혼 구원’이라고 외치는 한 사람, 김왕기 장로의 뚝심과 비전이 일궈낸 MC-TV는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을 열고 시청할 수 있는 100% 무공해 방송을 표방한다. 뜻을 같이해 뭉친 직원들은 ‘유익하고, 재미있고, 은혜로운 방송’을 만들고자 애틀랜타 곳곳을 누비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왕기 장로는 “1994년부터 청소년문화선교단체 예향 사역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요즘 세대는 ‘영상 세대’ ‘온라인 세대’라는 점입니다. 미 전역에 강의를 많이 다니고 있지만, 한번 촬영해서 이를 공중파로 내보내면 더 효율적이라는 걸 느껴요. 청소년 사역을 주로 하다 8년 전 시카고 기독교 방송 쪽에서 연락이 와서 방송사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시카고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애틀랜타 지역은 목회자들의 권유와 공중파 기독교 TV에 대한 요청이 있어 지난 4월 개국하게 됐습니다”라고 애틀랜타 MC-TV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MC-TV는 본국 CBS 기독교 TV 미 동부지역 본부로 우수한 기독교 콘텐츠를 기본으로, 정철 영어, 한국경제TV, EBS 등과 협약을 맺고 유익하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더해졌으며, 애틀랜타 지역뉴스와 초대석, 명소 알리기 등 자체제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방송을 제공하고 있어 벌써부터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호응이 크다.

“교회에 다니는 분들에게는 풍성한 영성을 제공하고, 여러 가지 문제나 아픔으로 신앙생활을 잠시 쉬시는 분들, 약해지신 분들이 말씀과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에게 MC-TV는 ‘좋은 문화, 아름다운 세상’을 비추는 창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자연스럽게 교회와 신앙생활에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실시간 방송이 제공되는 MC-TV 홈페이지 www.0179.tv

앞으로의 비전을 물었다.

지체 없이 김왕기 장로는 지역사회 청년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예향 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뇌막염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 인생을 돌아보니 하늘나라 가는 소망은 확실했지만, 전도를 한 명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때 살려만 주시면 남은 인생을 전도하는데 사용하겠다는 서원을 하고 거저 얻은 인생을 20년째 살고 있다. 그때 받은 은혜와 감격, 그리고 청소년과 청년들을 향한 열정은 여전히 그의 가슴에 깊이 박혀있다.

지금까지 청소년 상담과 마약상담, 문화사역 등 청소년 전문가로 다양한 영역에서 헌신해 온 김왕기 장로는 이제는 방송이라는 도구를 들고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들을 무척 좋아하는 미국 내 아시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적 기반을 가진 드라마와 방송을 송출하는데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이것 역시 궁극은 전도의 문을 열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또한 조만간 시작하게 될 케이블 텔레비전 송출을 통해 주어진 방송분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했다.

“앞으로는 1.5세, 2세들이 방송사역을 이어가야 합니다. 저는 결단하고 지금까지 형편이 어떠하든지 사역해왔지만, 다음 세대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 순 없는 일이죠. 가장 시급한 건 자체적인 재정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방송 뿐 아니라 방송사 주최로 찬양집회를 열고 청년들이 주도해서 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많이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과 교회의 많은 관심과 기도, 후원이 필요합니다.”

MC-TV를 통한 방송선교 후원방법으로는 1004 회원이 되는 것, 특정 프로그램 스폰서가 되는 것, 비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것 등이다. 온라인 www.0179.tv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공중파 채널 47.4는 KTN의 KBS채널, 47.2, 아리랑 채널 47.3과 함께 구성돼 있으며 둘루스지역에서 반경 20마일 내에서는 실내 안테나를 설치해 TV에 연결한 후 채널 스캔을 한번 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20마일 밖에서는 MC-TV, KTN에 문의해 실외안테나(140불 가량)를 설치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문의는 www.0179.tv 혹은 678-501-0119 Atlantamctv@gmail.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