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동부한미노회가 7월 11일부터 19일까지 멕시코 유카탄으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노회 연합 단기선교는 동부한미노회 산하 14교회에서 목회자 4명, 성인 10명, 교사와 학생 50명, 현지 선교사, 통역사, 자원봉사자 등 총 70명이 참석했다. 동부한미노회는 "지난해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이 동참했다"고 보고했다.

사역을 떠나기 전 단기선교팀은 세 달에 걸쳐 매주 토요일과 주일, 하은교회와 필그림교회에서 훈련을 받아왔다. 아이들의 방학 기간 중에는 주중에도 모여서 펼칠 사역과 진행할 프로그램을 위해 훈련하고 기도로 사역을 준비했다.

단기선교팀은 사역별로 목회, 성인, 학생등 세 팀으로 나뉘어졌다. 목회팀은 유카탄 현지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인도했고, 성인팀은 의료, 전도, 구제 사역을, 학생팀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인도했다. 주말에는 세 팀이 함께 모여 연합집회를 열었다.

다음은 단기선교팀의 사역 보고 내용이다.

<멕시코 사역>
7월 11일 뉴욕과 뉴저지에서 각각 출발한 선교팀원들은 모두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 도착했습니다. 칸쿤은 사역지 이사말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항공편과 이동시 필요한 자동차 렌트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도착장소로 결정되었습니다.

칸쿤에 집합한 선교팀은 모두 3대의 밴, 1대의 미니밴 그리고 5대의 승용차에 나뉘어 사역지 이사말로 향했습니다. 약 4시간 뒤에 도착한 이사말은 이미 어두웠지만 그곳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원성우 선교사님과 1년만에 반갑게 재회했습니다. 또 시무하시는 엘 샤다이교회의 100여명의 성도들의 깜짝 환영을 받으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VBS팀과 성인팀은 사역하게 될 이사말 교회내 숙소에 짐을 풀었으며 여기서 목회자들은 1시간거리에 위치한 수도 메리다 수양관에 숙소를 정하고 여독을 풀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목회자 세미나>
이튿날인 12일 이른 아침 기상한 목회자 팀은 오전부터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에는 다양한 교단소속 목사님들이 참석했으며 유카탄 주도 메리다와 이사말 그리고 심지어는 칸쿤에서부터 목회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강의가 시작되었으며 첫 강의는 김정문 목사님께서 담당했습니다.

▷제1강의는 “목회사역의 중독” 김정문 목사 ▷제2강의 “목회사역의 존엄성” 오성진 목사 (프린스턴교회) ▷제3강의 “좋은 마무리” 김준석 목사 (필그림교회) ▷제4강의 “팀 사역” 이춘기 목사 (하나교회) ▷제5강의 “룻기: 사랑의 이야기” Marlon목사 (필그림교회 선교사) ▷제6강의 “동성연애자 안수. 동성연애자를 대상으로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가?” 김정문 목사 (성은교회)

모든 강의는 직접 또는 통역을 통해 스페인어로 진행하였습니다. 현지 목회자 협의회는 목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안들을 주제로 요청했으며 이를 두고 진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토론의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현지인들은 목회자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열려 현지인들이 보다 더 성숙한 사역을 이룰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특별히 멕시코는 동성결혼을 허용한 국가이며 참여한 목회자들은 현재 사회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동성연애와 이미 교회 내 동성연애자인 교우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여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타 지역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은 다음 세미나는 본인들이 사역하고 있는 지역으로 확장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칸쿤의 경우 이미 메리다와 같이 1백만이 넘으며 교회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이기에 세미나를 실시하게 되면 교단을 초월한 목회자들의 결집력과 성숙한 사역에 크게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금번 세미나에는 유카탄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총 9교단에서 참석했으며 세미나를 통해 상호간에 귀한 교제가 이뤄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지 목회자 연합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카탄 반도, 특별히 주도 메리다 관할지역은 1천개가 넘는 마을에 1백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에 따르면 약 70%의 마을에 교회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부분 토속신앙과 천주교 과달루페의 마리아의 혼합으로 전통 카톨릭도 아닌 변질된 신앙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미나와 여러 교육을 통한 현지 목회자 양성은 매우 중요한 선교전략입니다. 또한 유카탄의 경우 현지 목회자 연합회가 다양한 교단별로 결성되어 함께 동역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 사역을 마치고 현지인과 함께한 사역팀

▲현지인에게 기도해주고 있는 성인팀

<성인사역>
성인사역은 의사와 일반성도들이 함께 치료와 의약품을 제공하는 의료사역, 환자들을 위한 기도사역과 노방전도, 구제사역 및 사진사역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의사가 진료하면 간호사가 해당 약품을 전달하고 모든 환자들이 기도를 받으며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도록 팀을 조직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사역한 마을을 오전, 오후로 나누어 사역을 실시했고 선교사님의 사역지에서도 동역했습니다.

전도 사역에는 스페인어로 직접 전도하도록 간편히 제작된 전도지를 사용하여 현지인들과 소통했으며 사진 사역을 통해 각 가정을 방문하며 그들을 기도하며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현지인 교회를 방문하여 구제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현지인 목회자들을 섬기는 성인 의료팀

<청소년사역>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팀이었습니다. 4명의 전도사와 대학생, 청년으로 구성된 10여명의 교사들의 인솔로 50여명이 함께 사역했습니다. 비록 훈련기간을 가졌음에도 서로 다른 교회 소속인 관계로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사역을 시작하면서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현지인 어린이들을 섬겼습니다.

각각 12명씩 4팀으로 나뉜 학생팀은 이사말 교회를 포함하여 3개 인근 마을에서 VBS 사역을 감당했고 각 팀마다 매일 평균 120명씩 약 5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러 교회의 연합팀이었지만 기대보다 좋은 팀웍을 이루며 귀한 동역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원성우 선교사와 현지교인들과 함께 잘 준비된 스케줄대로 진행해 시간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비록 언어가 달랐으나 현지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며 통역을 담당한 현지인 학생들과 조화도 잘 이뤄졌습니다.

노방전도는 현지인들의 실상을 파악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데 크게 일조했으며 현지교우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들도 팀원들의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대보다 더 우리들을 사용하셨습니다"라는 평가와 "팀원들의 나이와 배경과 서로 다른 교회임에도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연합한 선교"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단기팀원들은 평가회를 통해 보다 더 스패니시를 배워야 하겠다는 것, 현지인 교회를 더 잘 섬겼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학생들은 우기철이지만 자주 내리는 비가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친 것은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셨기 때문이며 의사가 잘 소통되지 않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들이 마음을 열고 참여하며 배우며 은혜받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욱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매일 사역을 마감하며 전체 평가모임은 학생 수련회와 같은 뜨거운 열기가 있었던 시간이며 특히 기도시간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원성우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엘 샤다이교회는 현재 100여명이 출석하고 있는데 노방전도와 여러 행사에 동역하며 그동안 교회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성도들이 다시 교회를 섬기는 귀한 결실도 있었습니다.

저녁 부흥회는 학생들이 준비한 Body Worship,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 집회로 하늘 나라가 이사말에 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이곳 도시의 광장앞에는 교황까지도 방문한 바 있는 대성당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수많은 주민들이 순례하며 마리와와 성상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종교의 수도라고 명칭하기도 합니다. 대성당이 보이는 바로 앞 광장에서 성인팀은 밤마다 공원 중앙에서 찬양을 드리며 기도하며 매우 의미있는 전도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이사말 엘 샤다이교회에서 진행된 주일 부흥집회는 김정문 목사님께서 쉬우면서도 명확한 복음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에게 삶과 신앙을 도전하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6일동안의 사역을 마치고 마지막 날 월요일은 이사말을 떠나 중간지점에 있는 마야 인디언의 피라미드 유적지를 방문하고 처음 도착했던 칸쿤 바닷가로 가서 습도높은 100도의 무더위 가운데 감당했던 사역의 피로를 풀고 하나님의 대자연 가운데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결론>
이번 선교를 통해 개교회와 선교 단체, 교단간의 선교 동역이 얼마나 효과적이며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확인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전 팀원들이 선교에 열정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역 교회나 교단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벽을 뛰어 넘어 선교가 연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노회소속 교회 중 학생들과 의료 종사자들이 선교를 가고 싶어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기 힘든 형편의 교회들도 단체로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며 현지인들에게 장기적으로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유카탄 지역의 수많은 마을 중 교회 없는 지역에 가서 사역한 결과 단기선교로 교회가 세워지고 어려운 형편의 현지 교회들이 힘을 얻고 전도의 결실을 맺는 전략적 선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금번 단기선교지로 결정된 멕시코 유카탄은 높은 습도에 화씨 100를 넘는 무더운 날씨와 마야 인디언의 후예와 백인 그리고 심지어 한국 후예까지 거주하고 있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이곳의 멕시코 한인 이민은 하나님의 또 다른 디아스포라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섬세한 계획으로 1905년에 시작된 이민 역사 지난 100년이 한인 이민자들에게 있어서는 잊혀짐과 소외의 시간이었다면 새로이 시작된 100년은 부르심에 순종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선한 뜻에 의해 디아스포라와 함께 이 지역의 잃어버린 영혼들의 구원을 이루는 그 거룩한 계획이 실현되는 시간이라 믿습니다.

복음이 선포된 곳마다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행하시면서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로 이끌어 주심을 믿고 미국 장로교 동부 한미노회와 소속교회를 통해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우리들을 사역의 현장으로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구원이 절실한 한인 후예는 물론 수많은 마야 인디언 후예와 메스티조 (스페인과 인디언 혼합)들을 위해 우리에게 복음의 열정을 심어주시고 이곳으로 보내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들을 사랑하시고 우리를 충성되어 여기신 증거로 확신합니다.

전통 천주교의 의식과 토속신앙의 혼합을 참 신앙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1백만여명이 넘는 유카탄 주민들과 통계적으로 2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유카탄지역의 천주교 종교수도인 이사말시에서 그동안의 사역이 비록 작은 밀알과 같지만 이를 통해 놀라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었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교회 이춘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