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대륙을 새롭게 조명한 '불어권 아프리카 이슬람 컨퍼런스'가 8월 12, 13일 뉴저지초대교회에서 열렸다. 강사 양승훈 선교사(아프리카 차드), 권형준 목사(파리연합교회 담임 목사)는 13일 오전 강의를 통해 불어권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마치고 오후 포럼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불어권 아프리카를 선교할 것인가' 질문과 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 진행은 한규삼 목사가 맡았다.

Q) 양승훈 선교사에게 질문하겠다. 차드 온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한다는 것을 알고 갔나.
A) 처음에는 그정도인줄은 몰랐다. 가서야 알았다. 차드로 들어가기 전에 2주정도 차드를 방문해서 리서치 하는 기간이 있었다. 그 때가 차드에서 가장 더운 기간인 5.1-15일 사이였다. 섭씨 50도 정도라고 들었다. 후에 50도를 경험하면서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50도 이상의 더위는 해결이 안되더라. 하지만 1년 내내 그런 것은 아니다. 12, 1, 2월에 가면, 한국 가을 날씨를 경험할 수 있다. 단기선교팀이 이 때 추위를 피해서 오면 좋다.

Q)가족은 어떻게 되는가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두 자녀가 있다. 작은 아이는 우리가 언어훈련할 때 태어나서 3살 때 차드에 갔다. 큰 아이가 사춘기를 겪고 있다.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데 기도를 부탁한다.
그곳은 불어를 통해서 교육받게 되어 있다. 프랑스 분교처럼 운영되는 학교가 있어서 그곳에 다니고 있다. 현지인들보다 나은 환경에 있다. 대부분의 차드 아이들은 열악한 상황 가운데 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수업 일수의 절반 정도만 나올 뿐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차드 부모들은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을 원하고 있다.

Q) 권 목사님, 10년간 카메룬 선교를 마치고 파리한인교회 담임으로 갔을 때 가졌던 선교에 대한 새로운 결심과 전환을 나누면 좋겠다.
파리에서 한인 목회를 하면서 디아스포라 한인교회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가 어떻게 선교 전략을 짤 수 있는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어떻게 선교 전략 기지로 삼을 수 있을지가 지금의 토의 주제다.

나는 선교로 하나님 앞에 재헌신했을 때 신학교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선교사는 평생의 일이고, 붙들림 받았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한인교회라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파리의 교회가 선교 거점으로서의 역량을 갖고 있었다. 그 교회를 통해 아프리카 불어권 22개 나라를 섬기겠다는 마음, 교단과 교파, 단체를 초월해 선교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가면 카메룬 선교회의 대표를 맡고, 코트디부아르로 파송되기로 결정이 이미 나있었다. 선교사들과 교단을 이끌어야 하는 중압감 가운데 고심중이었다. 교단 안에서는 할 수 있을꺼라고 인정받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파리의 한인교회로 가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현지교단 리더, 후원교회, 선교부, 교단 선교부, 총회파송선교부 등 많은 분들에게 파리의 한인 교회로 가는 이유를 장문의 편지를 통해 설명했다.

목회하면서 여건과 환경은 좋아졌을지 모르나 선교적인 역량은 축소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프랑스는 선교지가 아니다', '한인교회 좋은데로 갔으니 선교사가 아니다'라는 인식 때문에 괴로웠다.

선교사들이 교회를 방문하면 밤새 이야기해도 피곤치 않을 정도로 교제를 나누었다. 한 번은 어떤 선교사가 떠나는데 짐을 들어주다가 표를 내고 들어가는데 따라갈 정도였다. '아, 내가 있는 곳은 여기지'하며 되돌아나왔다.

프랑스의 한인교회의 역량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일하려고 왔는데 다 잘 할 수 없는 여건, 주변 인식, 친정처럼 생각하던 선교부에 전화했을 때 더이상 '선교사'가 아닌 '목사'로 불렸을 때의 충격 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최근 하나님께서 나의 위치와 할 일을 보여주셔서 알게 됐다. 선교에 대한 부담이 늘 있었는데, 지난해 불어권 선교를 위한 단체를 결성하면서 선교사로서 그 일을 위해 사역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파리라는 지역에 있지만 교회의 영향력은 강하지 못하다. 사회경제주의 체제에 가깝기 때문에 세금이 비싸서 선교 재정이 아주 약한 상태다. 우리 교회가 제법 큰 교회인데도, 같은 사이즈의 미주 한인교회에 비하면 물질 자원이 훨씬 적다.

Q)선교사와 담임목사 자리 중 한 가지만 택하라면
일년에 한 번씩 아프리카에 가서 충전하고 온다. 지난번에는 카메룬 선교 20주년이 되어서 그곳에 갔다. 키운 제자 중에 안수받은 사람이 5명이었다. 교회를 개척, 성장시키고 있더라. 이들을 격려하고 왔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선교 현장에 뛰어들어가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내 자리가 선교적 역량을 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꾸지 않겠다.

Q) 양 선교사님께 질문하겠다. 동역자가 있다는 사실이 도움이 되는가.
파리에 들를 때마다 권 목사님과 함께한다. 동역자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누군가 있다는 자체가 위로가 된다. 불어권 아프리카 전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운동과 모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선교는 각개전투 위주였다. 현장 선교사는 전체를 아우를 수 없다.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Q) 아프리카 대륙 선교에 있어서 꼭 기억하고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직접 선교 불가지역, 전략지역 등으로 지역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전략지역에 차드가 자리잡고 있다. 전략지역에 더 많은 선교 후원이 있다면, 후원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서 확실한 전략기지로 만들 수 있겠는가.
선교사들이 기대하는 가장 큰 후원은 기도에 동참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기도의 힘이 느껴진다.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는 헌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전략 지역은 팀 사역으로 나뉘어져서 사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인재 후원이 필요하다.

물질적인 후원이 있다면 트라이앵글 전략과 연관지을 수 있다. 최고점에 '교회 개척' 그리고 아래에는 문화, 교육, 의료가 받치고 있는 삼각뿔을 생각하면 된다. 수도인 센터에 하나의 모델을 만들고, 센터 안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는 신학교가 있는데, 이를 확장시켜 의료인들을 길러낼 수 있는 학원 형태의 학교를 생각하고 있다.

학교를 세우는 것과 함께 자료를 만들고 싶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유롭게 평생동안 읽을 자료가 없다. 불어권 아프리카 지역에는 책이 정말 없다. 게다가 프랑스에는 개신교 관련된 책이 별로 없다. 자료 하나 구하는 것이 힘들다. 인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차드의 많은 사람들이 리듬감이 뛰어나다. 그들을 세워주고 체육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교회 개척할 수 있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 마련 후 북쪽 2곳, 남쪽 2곳, 동쪽 1곳 센터를 추가로 열면 센터를 중심으로 각 지역과 마을에 선교의 기초를 준비할 수 있다.

재정 지원이 있다면 이곳에 사용하고 싶다. 긴급하게는, 아이들이 굉장히 배고픔을 많이 겪고 있어서 이 아이들을 돕고 먹고 공부할 수 있는 지원 체제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규삼 목사) 하고 있는 사역의 뿌리가 자리잡았기 때문에 추가로 사역을 펼치는 것 보다는 깊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형준 목사) 예수님도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밖에서는 전파하고 병자를 고치셨다. 양 선교사님도 토탈 미션의 개념을 말씀하고 계신다.

선교는 토탈미션으로 가야한다. 지역마다 단기, 장기적으로 세워야 할 계획이 다르다. 어느 지역에서는 할 수 있는게 있고, 할 수 있는게 없다.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현장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1순위다.

카메룬에 있을 때 현지 교회들이 후원 분담금을 내고 주변 지역으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선교가 가능한 회교지역, 브루기나파소로 파송하면서 현지 리더 목회자와 기독교 대표들을 만났다. 현지 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목회자 훈련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신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현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브루기나파소의 수도에는 미국인들이 와서 비정기적으로 강의하는 훈련 센터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남쪽에 훈련 센터를 차렸다. 열자마자 60여명이 훈련받겠다고 찾아왔다. 신학 수업은 물론, 불어는 읽을 줄 모르는 이들에게 불어 수업도 시켰다. 훈련이 끝나면 성경 해석 능력, 교회를 보는 시각 등이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선교는 그 지역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고, 단기,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열어가는게 필요하다.

▲포럼 사회를 맡은 한규삼 목사.

Q) 전략적으로 볼 때 이슬람이 비교적 덜 강한 나라를 베이스로 삼는게 좋은지, 강한 나라로 들어가서 강하게 선교하는 것이 좋은지 단답형으로 답해달라.
권형준 목사
- 50%가 이슬람을 믿는 나라가 2-3개 정도 있다. 이런 곳에서 자원을 발굴해 이슬람을 많이 믿는 나라로 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효과가 있다.
양승훈 선교사 - 제한적인 지역에서 사역에 제한을 받는 것보다 열려있는 가능 지역에서 사역을 통해서 기독교를 역입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Q) 컨퍼런스 가운데 니제르 같은 경우는 다루지 못했다. 니제르의 기독교 상황을 알려달라.
양승훈 선교사
- 차드밖에 잘 모른다. 다른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직접 방문해 본 적은 있다. 인구의 98%가 무슬림이다. 기독교는 미약한 상황이다. 사역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교회 개척보다는 학교 사역을 하고 있더라. 최고 명문의 중고등학교를 만든 것이다. 학교가 대학 입학생을 최고로 배출하는 등 니제르 최고 학교로 등록됐다. 재정 자립도 이뤘다. 기독교 학교로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학교를 통해서 교회를 조금씩 개척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예수전도단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예수전도단의 사역은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사역이다. 그런 사역도 가능한 지역이긴 하다. 현재 기독교 상황은 굉장히 열악하지만, 조금 더 노력하고 현지인 사역자들이 들어가게 되면 좀 더 많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권형준 목사 - 북아프리카 선교사님 이름은 언급할 수 없다.

이슬람이 98%이상이 되어도 복음을 전하는 일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기 때문에 이 지역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열려있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선교학자들은 곧 닫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문이 닫히지 않도록 중보기도가 필요하다.

Q)선교 전략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아래쪽으로 가보자. 접전지역으로 내려가보면, 많은 나라가 있고, 권 목사님이 사역하던 카메룬이 있다. 접전지역의 상황을 개괄적으로 설명해달라.
권형준 목사
- 말 그대로 밀고당기기를 하고 있다. 카메룬 뿐 아니라 주변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메룬은 중북부, 허리부분 이상이 이슬람 국가와 다를바 없다. 가나도, 토고도 북쪽이 이슬람교다.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이슬람교가 내려오고 있다. 카메룬은 중북부, 남부, 서북부 다 다른데 지역적 특색 때문이다. 한 나라지만 모자이크라고 불릴만큼 부족, 언어, 종교, 기후도 다 다르다. 한 쪽은 열대우림 기후다. 서북쪽은 저녁에 벽난로를 틀어야 할 정도로 춥다. 북쪽은 사반나기후 사막성 기후다.

이슬람권 지역을 놓고 볼 때에 그 지역에 맞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개종 후 삶이 막막하다. 명예살인은 아니더라도 집에서, 직장에서 쫓겨나고, 집을 얻기 어렵다. 그런 지역에서 개종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도 영접 이후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다각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들 구원의 문제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

Q) 접전지역 중 한 나라를 전략적으로 택해서, 먼저 집중했으면 좋겠다. 추천을 해달라.
양승훈 선교사
- 실질적으로 차드가 무슬림 국가이긴하지만 접전지역인 이유는 이렇다. 카메룬 북부 지역 많은 부분이 이슬람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차드와 연결되어 있다.

이슬람은 서진중이다. 이슬람교가 기독교와 만나는 지역이 차드이기도하다.

어떤 나라보다는, 접촉 지점 라인들이 주요한 사역지이다.

권형준 목사 - 중서부 아프리카를 나눠보면 두 블럭이다. 중앙 아프리카의 화폐 단위 중 '세파'라는 단위가 있다. 6개국은 돈이 똑같다. 서부아프리카에는 자국 화폐를 쓰는 나라가 6개다. 카메룬 사람을 다른 세파존에 보낸 적이 있는데 비행기 요금 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다. 블럭을 둘로 나눠서 전략국을 따로따로 선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서아프리카에서는 부르기나파소를 말하고 싶다. 그쪽 여러나라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인데, 부족마다 세계관과 기질이 다 다르다. 이 중 부르기나파소의 모시 부족은 신실하다. 나라 이름 자체가 '정직한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이다.아프리카에서는 듣기 힘든 이름이다. 부르기나파소에는 주변 아프리카에서 찾아보기 힘든 성실함을 가진 좋은 인물들이 많다. 기독교 배경이 너무 약하면 외부 도움만 갖고 되지 않는다. 현지 교회의 힘이 필요한데, 열심과 교회 힘이 합해지면 전략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 중북부, 차드를 꼽겠다. 그곳을 타켓으로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를 양성하면 좋은 선교 전략이 될 것이다. 카메룬에서 많은 인력들이 나오고 있지만 북쪽에는 이슬람이 매우 강해서 북쪽 출신이 거의 없다. 상주 선교사 또한 없다. 그 지역이 차드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언어도 통한다. 이 지역이 개발되면 중앙아프리카권의 사역자를 만드는 전략적 지역이 될 것이다.

미전도종족의 종교적 배경은 이슬람교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선교하면 좋다. 물이 숙원사업이라고 하면, 우물을 파주면 교회를 지을 수 있고 성경을 가르치겠다고 그것도 가능하다. 깃발을 꽂는 것이다. 현재 이슬람교가 그렇게 선교하고 있다. 기독교도 그렇게 하면 집단 전도가 가능하다. 미전도종족들은 이슬람 색채가 강하지 않다. 이슬람교가 전통이지만, 숙원사업을 지원해주면 마음을 건질 수 있다.

Q) 양 선교사님은 학교 사역을 많이 하는데, 설립 1년 후 자립한다고 하셨다. 총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학교 사역은 기독교 교육의 보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고의 학교 보다는 가장 많은 지역에 가장 많은 기독교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학교 개척 운동은, 학교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건물을 마련하고 1년간 교사 인건비를 후원한다. 그 후에는 학비를 받아서 교사 인건비를 지불한다. 이렇게 자리으면 직접 학비로 학교를 지어나가는 시스템을 마련하게 한다. 개교할 때 일반적으로 준비하는 재정은 한화로 1천만원 정도다. 교실 2개와 사무실, 교사 인건비 1년 지원을 합해서다.

Q) 컨퍼런스를 통해 구체적으로 선교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가안을 갖고 시작했다. 교회 선교부와 제가 갖고 있는 안을 점검받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각 나라의 유망한 기독교 지도자들을 파리에서 단기적으로 교육시키는 일이었다. 2-3주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어떤지 실현 가능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받고 싶다.
양승훈 선교사
-그런 전략이 현장 선교사로서는 기대된다. 현지 사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질문하면,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답이 나온다. 훈련된 선교사들이 떠나도 안목을 지닌 리더들이 스스로 사역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너무 감사하겠다. 또 한가지는, 각 지역 현지인 리더들이 서로 교제하면서 정보와 자기들의 전략을 개발하는 모임이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각 지역에 있는 리더들이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면, 전략을 모색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고민하면서 스스로 개발을 이끌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개인과 현지 교회들, 그리스도인들을 도울 수 있지만, 서부아프리카 전역의 리더를 모아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대되고, 이 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권형준 목사- 파리에 가면서 꿈꿨던 일 중 하나다. 그러나 자체적 역량으로는 안된다. 목회에 집중하다보니 환경 조성이 잘 안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굉장히 좋고, 효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세네갈로 단기선교를 갔을 때 선교사 한 분이 양육하고 있는 현지인 리더, 아프리카 리더들이,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현지인 리더끼리 만나는 일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분들이 외국인이다보니, 부모같은 선교사들과 있으면서도 갈등이 있다. 이들끼리 서로 소통하면 답을 찾기도 한다. 서로간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사역 교류도 가능하다.

그러나 예상되는 어려움도 있다. 첫째, 파리에 왔을 때 단기로 오더라도 현지인 리더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모인다면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 둘째, 현지 사역자들과 리더들을 초청한다고 하면, 한인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우선적으로 주고 싶은데 선교사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야 한다. 선입견이 없다면 좋겠지만 기우나 복잡한 정치적인 생각을 할 경우도 있다.

▲권형준 목사(좌)와 양승훈 선교사(우)

Q) 미동부 한인교회들과 파리 한인교회들의 연합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파리 한인교회들의 선교 성향과 현재 모습 그리고, 앞으로 미동부한인교회들과 연합이 이뤄진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지, 기도제목으로 삼아야 할 지도 말해달라.
권형준 목사
- 선교사 입장에서는 말할 수 있는지, 한인교회 목회자 입장에서 말하려고 하면 말하기가 어렵다.

파리 한인교회 목회자들은 각기 파송받은 교회로부터 선교사 신분으로 목회에 주력하고 있어서 선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지만 새로운 일을 하는데 호의적이거나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보다 많이 바뀌었다. 단기선교도 늘어나고 파리포럼이나 청소년 연합집회 같은 일들을 치렀다.

각 교회마다 해오던 일이 있고,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연합에 있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쉬운 문제가 아니라, 깊이 연구해서 윈-윈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좋겠다. 각각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지만, 오랫동안 그분들이 생각하던 것도 있고, 나름대로 깊이도 있어서 지역은 작지만 연합 사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 외의 질문
물가 수준은 어떤가. 달러 기준으로 중산층 4인가족의 한 달 생활비는 얼마가 드나.
양승훈 선교사
- 아프리카 물가가 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현지인들은 한 달 1백불로 어렵게 산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사는 것은 싸지 않다. 세계 도시 가운데 외국인이 거주할 때 물가가 비싼 나라다. 모든 공산품이 비행기나 육로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다 비싸다. 시멘트의 경우 한국보다 6배 비싸다. 1백불로 대학노트 10권밖에는 살 수 없다. 공산품 물가는 비싸고 농산품은 싸다.

현지화되어 사는 것이라면 한 달 120불정도 든다. 독신 선교사일 경우 한 달에 120만원, 4인 가족이라면 240만원이 필요하다.


도전을 주는 말씀을 부탁한다
양승훈 선교사
- 불어권 선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주시고 참여해달라.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기도해주시고 현지를 방문하면서 기회되는대로 선교에 동참하시면, 물줄기가 지속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기도 제목은, 현지에서 지내면서 건강이 약화됐다. 치료가 되어 선교지에서 중단하고 나오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것이 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차드에 있겠다고 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한국으로 가고 싶고 차드가 싫다고 한다. 충격이었다. 아이들이 선교지에 있음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선교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아이들의 장래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부탁한다. 이와 함께 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기도와 재정 후원자를 발굴해서 염려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권형준 목사- 선교를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하겠다는 교회들이 많은데, 분석적,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보면서 기대가 많이 됐다. 불어권 아프리카는 사각지대와 같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교회가 최근 변화를 시도했다. 시외곽으로 나가있던 생활을 정리하고 파리 시청 옆으로 이사했다. 프랑스교회연맹에도 가입했다. 교회 자체적인 변화도 예배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큰 변화들이 있는 동안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교인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자녀들과 사모를 위해 기도해달라.